문화·스포츠 스포츠

적수 없는 피겨여왕 "소치 기다려"

■ 김연아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우승<br>역대 자신의 성적 중 5위 기록… 마오 최근 대회 점수보다 높아<br>자신감 얻어 올림픽 2연패 기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리허설에서 부담은 덜고 자신감은 높였다. '피겨 퀸' 김연아(23)가 뒤늦게 출전한 시즌 첫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 등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시즌 세계 최고 점수(73.37점)와 합쳐 종합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176.82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자신감 충만, 이제는 소치로=소치 동계올림픽을 자신의 은퇴 무대로 정해둔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부상 후유증에 관한 걱정을 덜었다는 게 최대 성과다. 지난 10월 개막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실전을 치르며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김연아는 갑작스럽게 오른발을 다치면서 일정을 미뤄야 했다. 시작이 늦었으나 소치 올림픽 금메달 경쟁자로 첫손에 꼽히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의 최근 성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받은 종합점수 204.49점은 아사다가 올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207.59점)보다는 낮지만 아사다가 전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얻은 204.02점보다는 높았다.

첫 무대인 만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씩 실수를 했지만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높은 점수를 받아내면서 새롭게 준비한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고 80∼90%인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린다면 훨씬 좋은 기록을 노릴 만하다는 기대감도 키웠다.


◇여전한 강심장에 예술성도 업그레이드=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자신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기록 중 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김연아는 1년8개월 만의 복귀전이던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201.61점),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에 이어 4개 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기록을 달성했다.

관련기사



중후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처음부터 위기를 맞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 첫 번째 점프를 착지하며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을 완벽히 뛰며 안정을 회복했다.

탁월한 예술성은 고득점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받은 예술점수 71.52점은 올 3월 세계선수권대회(73.61점)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71.76점)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예술점수를 구성하는 5개 세부 항목 가운데 2개에서 9점대를 찍었다. 9일 오전 귀국하는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때까지 다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