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월중 산업활동동향] 소비이어 투자까지 '쌍끌이' 회복

『투자가 살아나는가』3월중 산업활동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기계류수입, 국내기계수주, 설비투자 추계 등 설비투자의 3대 지표가 일제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올들어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도소매 판매 등 소비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해 장기적인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해왔다. 3월중 산업활동동향은 소비 뿐 아니라 투자까지 살아나면서 총수요 진작에 의해 경기가 살아나는 선순환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따라 3월중 산업생산은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가동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74.6%를 기록했다. 여기다 재고도 급격히 줄고 있어 앞으로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3월 한달의 결과를 두고 경기를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전반적인 추세가 소비, 투자의 호조에 따른 추가적인 경기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 살아나는가= 지표상으로는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마이너스 12.7%였던 기계류 수입액 증가율이 3월들어 플러스 28.3%로 반전했으며 국내기계수주 증가율도 지난달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 15.8% 증가했다. 또 설비투자추계는 지난해 마이너스 30%대에서 3월에는 25.1%를 기록하는 등 설비투자의 3대 지표가 3월에 일제히 약진했다. 물론 이같은 설비투자의 호조는 지난해 3월의 설비투자 위축이 워낙 컸기때문에 따른 지표상의 반전이라는 측면도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맞기 전인 97년 10월에 비해 70%대 안팎인 절대적인 규모를 볼 때는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여서 매우 고무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올해 경제전망에서 『금리하락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설비투자가 올해 10%대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다 지난해 대부분 60%대였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3월에는 외환위기 이전수준인 74.6%까지 회복되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통상 제조업가동률이 77~78%대면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만한 유인(인센티브)이 생기게 된다』며 『따라서 가동률이 좀 더 오르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기 완전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나= 통계청 관계자는 3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3월에 이르러 경기가 회복기에 안정적으로 진입한게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산, 출하, 재고, 평균 가동률 등 각종 지표로 판단해 볼때 경기회복세를 자신한다는 말이다. 지난해 3월의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이기는 하지만 생산(4년1개월), 출하(10년 7개월), 가동률(1년3개월), 도소매 판매(2년10개월), 재고(70년 지수작성이래) 등이 수년내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산업생산의 경우 95년을 100으로 기준으로 했을 경우도 121.1로 97년 3·4분기 수준을 기록했으며 도소매 판매도 95년 4·4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IMF 직전 수준에 도달한 지표도 있고 아직까지는 상당히 부족한 지표들도 있어 경제주체들이 실물경제 회복을 체감하기는 힘들지만 추세상으로는 확실히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다. 특히 지수작성이래 최대폭이라는 재고감소 수준을 고려할 경우 재고소진에 자극을 받아 생산이 늘어날 여력이 커 보인다. 그러나 생산, 소비, 투자 등 거의 전 지표들이 살아나고 있으나 건설투자부문만은 일부지역의 투기조짐과 달리 통계지표상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건설수주가 마이너스 45.3%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건축허가면적도 마이너스 45.9%를 기록, 아직 침체 수준인 부동산 경기가 하반기에도 부진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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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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