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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정불안에 갈 곳 없는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수익률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무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3.98%를 기록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4.14%)와 비교하면 0.17%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국고채와의 금리차(스프레드)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AA-등급 회사채와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차는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0.71%포인트였지만 이날은 0.61%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BBB-등급 회사채의 유통금리 역시 9.60%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회사채의 발행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관 수요예측을 끝내고 발행금리를 최종 조율 중인 SK의 무보증 3년물 회사채(AA+) 금리는 3.61~3.67%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말 발행금리보다 0.22~0.28%포인트 떨어진 상황이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2년 만기 회사채(BBB0)의 발행금리가 최근 수요예측을 통해 8.40%로 확정되며 지난 2월 발행금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투기등급(BB+)의 동양도 최근 1년6개월 만기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8.14%로 정해지며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스프레드가 0.6%포인트까지 줄며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극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에 선행해 움직이는 증시와 달리 회사채는 후행적으로 움직여 유럽위기가 오히려 회사채 시장의 자금 유입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는데 증시가 위태로워지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이가 극도로 좁혀졌는데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회사채 금리가 낮게 나오는 이유는 갈 곳 없는 돈이 몰려왔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