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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세계랭킹 7위까지 치고 올라온 선수가 있다. 저스틴 로즈(32ㆍ잉글랜드)다. 10년 전쯤부터 일찍이 '신동' 소리를 들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다. 2010년 비로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승(2승)을 거두더니 지난해 BMW 챔피언십과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까지 매년 우승컵을 보탰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그린적중률 3위(70.69%)의 예리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평균타수 6위(69.67타)를 마크하고 있다. 그에게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현재 타이거 우즈(37ㆍ미국)의 코치이기도 한 션 폴리와 지난 2009년 만난 이래 빛나기 시작한 로즈의 스윙 비결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최신호가 소개했다.
◇백스윙은 클럽헤드부터 움직인다=클럽헤드는 스윙을 하는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움직여줘야 한다. 어드레스에서 동작이 시작되면 클럽헤드를 먼저 움직여주고 이어 손동작을 추가하며 마지막으로 상체를 감아준다. 이렇게 하면 동작이 조화롭게 유지된다.
◇다운스윙은 왼팔이 가슴을 가로지르도록=일반적으로 다운스윙은 타깃라인 안쪽에서 볼에 접근하는 인사이드-아웃 궤도로 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톱 단계에서 어깨의 회전 동작을 늦추는 게 필요하다. 톱 단계에서 어깨를 닫아준 상태로 유지하면서 왼팔이 가슴을 가로질러 아래쪽으로 움직이도록 하면 안쪽에서 볼로 접근하는 각도를 만들기가 쉽다. 이때 오른쪽 팔꿈치를 오른쪽 옆구리에 붙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임팩트는 힐이 지면을 파고들게=슬라이스나 당겨 치는 실수가 나오는 골퍼들의 공통점은 임팩트 때 양손의 높이가 어드레스 때보다 상당히 높게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운스윙 시작과 함께 너무 일찍 상체를 틀어주면서 임팩트 때 몸을 위로 세워주는 탓이다. 이를 고치는 방법은 임팩트 구간으로 접근할 때 클럽헤드의 힐(뒤쪽)이 잔디를 파고들도록 해주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언 샷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힐 부분이 실제로 지면을 파고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이런 느낌의 스윙은 볼을 통과할 때 양손의 위치를 낮게 유지해준다. 양손을 낮게 유지하면 클럽헤드를 강하게 앞으로 밀어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그 결과로 스윙스피드도 높아진다.
◇폴로스루는 헤드를 낮게 빼준다는 느낌으로=임팩트 직후 왼팔의 상박(윗부분)이 몸에서 멀리 떨어지면 클럽을 컨트롤할 수 없다. 왼팔이 높으면 자세도 경직돼 동작이 막히게 된다. 프로들은 왼팔 상박을 몸에 밀착시켜주는 느낌으로 폴로스루 동작을 취한다. 볼을 맞히자마자 '낮게 빠져나가기'에 초점을 맞춘다. 클럽헤드가 임팩트 후 낮게 왼쪽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라면 제대로 동작이 이뤄진 것이다. 낮은 폴로스루는 몸의 회전을 가능하게 해 헤드 속도와 페이스의 방향을 유지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볼을 원하는 지점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