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김정태행장이 괴롭다. 자신은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고 의지를 불태우지만, 정작 은행원들이 이를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金행장은 13일 지점에 대한 특별순시에 나섰다. 지난 12일 발표한 「개인 무보증신용대출」이 일선 지점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개인 무보증 신용대출」은 말그대로 보증인 없이 개인의 신용에 따라 대출해준다는 의미로, 주택은행은 12일 무보증대출의 범위를 최고 5,000만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방안은 발표 첫날 은행장 의지와는 달리, 일선 창구에서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만 대상으로 하거나, 면책범위까지만 대출에 응하는 등 실제 「흡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金행장은 『일선지점에 공문 하나만 보내서 될 것같지 않아 담당부행장으로 하여금 개별 지역본부들을 독려토록 했다』며 『행장도 나선다는 차원에서 지점을 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金행장은 『이번 제도(무보증대출)를 정착하는데만도 한달정도는 고생해야 될 것같다』며 내심 고민스런 표정.
金행장은 이어 『8,500명에 이르는 은행원들의 인식을 어느 세월에 일일이 바꾸겠느냐』며 『이런 식으로라도 한꺼번에 몰아붙여야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은행개혁 작업에 대한 집착을 표시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