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양주촬영소 내달 1일 3차 입찰

영화계가 남양주 종합촬영소 인수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13년께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함에 따라 영진위가 관리하고 있는 남양주 촬영소까지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진위는 부산이전 비용마련 차원에서 약 40만평 규모에 달하는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매각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진행된 1, 2차 경매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으며 현재 3차 매각공고가 나간 상태로, 영진위는 오는 11월 1일 입찰을 시작, 9일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매각 감정가는 1,229억원. 그동안 포스코, LH 등이 사원연수원 등으로 개발하겠다며 인수를 시도했으나 촬영소 부지가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진위는 필요할 경우 정부측에까지 매수요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 영화계가 이곳이 국내 영화인들의 혼이 담긴 영화촬영소라는 점을 들어 매각반대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 매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997년 11월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준공된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쉬리''공동경비구역JSA''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취화선'등 한국영화 대표작 상당수가 제작된 곳이다. 하지만 최근 부산 이전을 앞두고 유지보수가 거의 중단되면서 이용률이 저하된 상태다. 국내 영화인들은 남양주 종합촬영소 매각을 신중하게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원로 배우 김지미 씨는"남양주 촬영소는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산실"이라며 매각 반대의사를 밝혔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도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수도권의 대형 촬영소는 필요한 것 아니냐"며 "헐리우드처럼 저예산 영화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인프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향배가 더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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