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ㆍ화학과 자동차 업종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해당 업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1ㆍ4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증권과 통신 업종 등을 쫓는 ETF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덱스(KODEX)에너지화학ETF의 올 1ㆍ4분기 수익률은 24.47% 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KODEX자동차ETF, GIANT현대차그룹ETF, KODEX철강ETF 등 총 4개의 ETF가 이름을 올리는 등 섹터형ETF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ETF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 데에는 에너지ㆍ화학과 자동차, 철강 등 이들이 추종하는 업종들이 지난 1분기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ETF의 경우 한 개의 종목을 전체 자산의 10% 이상 담을 수 없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종목 편입 비율이 자유로워 특정 종목ㆍ업종의 상승에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반면 1ㆍ4분기 수익률 최하위권 펀드에는 최근 저조한 실적을 보인 KODEX증권ETF(-10.93%), TIGER미디어통신(-8.65%), KOSEF고배당(-5.57%) 등이 몰렸다.
거래 규모에 있어서도 ETF별 희비는 엇갈렸다. 올 1ㆍ4분기 파생상품형(인버스ㆍ레버리지), 시장지수형ETF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961억원, 648억원에 달해 전체 ETF 거래 규모의 53.5%, 36.0%를 차지했다. 반면 테마형, 섹터형, 채권형ETF의 경우 거래 비중이 전체의 각각 4.0%, 3.7%, 1.7%에 불과했고, 상품형, 해외형, 스타일형ETF 등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