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한국낭자 첫승이냐… 청야니 대기록이냐

청야니(22ㆍ대만)는 새 역사에 도전하고 한국 군단은 청야니의 기세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7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6회 US여자오픈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청야니임에 틀림없다. 2주 전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통산 메이저 4승 기록을 갈아치웠던 청야니는 이번에 우승하면 최연소로 ‘커리어(생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대 메이저대회를 시즌에 관계없이 모두 제패하는 것으로 단일 시즌에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과 구별하는 말이다. 청야니는 LPGA챔피언십(2008, 2011년)과 나비스코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이상 2010년)에서 우승했다. 현재 남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은 타이거 우즈(36ㆍ미국)의 24세와 캐리 웹(37ㆍ호주)의 27세여서 청야니는 남녀를 통틀어 가장 어린 그랜드슬래머를 꿈꿀 수 있다. ‘메이저 우승 전문가’의 면모를 과시한 청야니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LPGA 투어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그는 지난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준우승에 올랐다. 최근 6개의 메이저 우승컵 중 3개는 그녀 차지였다. 코스도 장타자인 그에게 유리해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이스트코스(파71ㆍ7,047야드)는 US여자오픈 역사상 가장 길었던 2008년 개최지 인터라켄CC(파73ㆍ6,789야드)를 훨씬 넘어선다. 청야니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83위(70.6%)에 불과하지만 강력한 임팩트에서 나오는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1위(75.1%)에 올라 있다. 전통적으로 코스를 어렵게 세팅하는 이 대회에서 비교우위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청야니의 정신적 지주인 아니카 소렌스탐(40ㆍ스웨덴)이 1995년 이곳에서 생애 첫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수확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더욱 강렬한 우승 의지를 부여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군단을 필두로 한 경쟁자들의 의지도 대단하다. 시즌 절반이 지나도록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한국 자매들은 이번 대회부터 2주 뒤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특급대회 시리즈’에서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4위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지난해 상금왕 최나연(24ㆍSK텔레콤) 등 LPGA 군단을 필두로 국내파 이보미(23ㆍ하이마트), 양수진(20ㆍ넵스), 유소연(21ㆍ한화), 안신애(21), 김혜윤(22ㆍ이상 비씨카드),그리고 지난해 일본 LPGA 투어 상금왕 안선주(24) 등이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재미교포 미셸 위(21),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도전장을 냈다. 일반 대회의 3배 정도인 58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총상금 325만달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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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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