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대박 내자" 세상에 도전장 내민 256명

■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3기 생도들

열 축적하는 나노소재 옷감… 혁신적 블라인드 창 등 개발

"글로벌기업 만들 것" 당찬 꿈

생도들 졸업식 끝나자마자 제품 전시회 찾아 열띤 홍보

"이제는 세계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열린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 졸업식에서 최고상인 중소기업청장 표창장을 받아든 전지수(33) 비츠웰 대표는 "세상 어디에도 없던 혁신적인 블라인드로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를 지켜보는 졸업생도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앞으로 창업의 전장에 본격 뛰어들게 될 테지만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모습이었다.

비츠웰은 이중구조의 날개를 젖혔을 때 창밖의 전경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블라인드를 개발, 경기도 판교 차병원 연구소와 제주도의 한 리조트 등 국내 주요 시설에 설치했다. 아울러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공사 사옥에도 10억원어치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80억원. 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함께 표창을 받은 의류 소재 디자이너 출신 강미선(38) 미쥬 대표도 나노입자를 도포 코팅하는 방식으로 열을 축적하는 안감을 개발, 지난해에만 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산뜻한 첫발을 내디딘 상태다. 또 다른 수상자인 박근철 우인 대표는 기존 가격 대비 5분의1 수준인 약물주입펌프 검사기를 상용화, 올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 대박의 꿈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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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졸업식에서는 301명의 입교생 중 중간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한 45명을 제외하고 총 256명의 청년창업 사관생도가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생도들은 제품 전시회 현장으로 달려가 선배 기업인들과 벤처캐피털, 시중은행, 유통업체 관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느라 분주했다. 대다수는 창업 전선에 첫발을 내딛는 초보 창업자들이지만 이미 앞선 성과를 보이는 졸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할 이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아무리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하고 지원을 많이 해도 창업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여러분과 같은 창업가들"이라며 "청년 창업가들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주역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또 "지식과 아이디어를 무기로 세계와 경쟁하고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여러분이 우리 경제의 미래"라며 강조했다.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11년 발족시킨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기술창업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청년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기술집약형 창업아이템을 사업화하고자 하는 청년창업자(만 39세 이하)를 선발,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졸업 이후에는 5년간 성장 이력 추적관리를 통해 정책 연계지원을 한다. 중진공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681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가운데 2,3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1,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정부의 '창업자 1만3,000명 육성' 계획을 실천할 핵심 전초기지로서 큰 의의가 있다"며 "차별적인 창업기업 지원 모델을 정립해나가기 위해 연계지원 강화와 더불어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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