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지상파 채널에서 '라돈'의 위해성을 주제로 한 시사프로그램이 방영됐다. 그동안 크게 관심이 없었던 주변의 많은 이들이 발암물질 라돈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
사실 라돈의 위해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1995년에도 서울시 내 일부 지하철 역사의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나 골칫거리가 된 적이 있었고 환경부도 수년 전부터 라돈 저감 관리사업을 수행하며 올해에도 전국 10만가구를 대상으로 라돈 농도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혀 새롭지 않음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물질이 라돈이다.
라돈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암석이나 토양에서 발생하는 우라늄의 붕괴로 인해 생성되는 방사선 가스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라돈을 폐암 발생을 일으키는 물질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과 연방보건위생국의 발표에 의하면 미국인의 연간 폐암사망자 13만6,000명 중 약 5,000명(3.7%)에서 15,000여명(11.0%)명이 라돈에 의한 것으로 이것은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위험보다 약 10배 이상 높았다.
비단 미국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지질도나 전국단위의 라돈 농도 조사결과 등을 볼 때 라돈농도가 낮은 국가에 속하지 않아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라 할 수는 없다.
특히 라돈은 색깔이나 냄새를 띠지 않아 실내로 몰래 잠입해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물질이다. 이러한 이유로 라돈으로부터 실내공기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돈으로부터 집안 실내환경을 지키려면 실내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창문을 자주 개방해 라돈을 밖으로 배출시키고 외부의 깨끗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실내건축 내장재는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라돈 제거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입증된 헤파필터가 탑재된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또 라돈 제거를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 미국 등 해외사례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며 산업계 역시 라돈을 저감할 수 있는 공기청정시스템 및 실내 공기질 관리 프로그램 등 개발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다른 실내오염물질에 비해 등한시해온 라돈에 대한 관심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