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용늪에서 새로운 종의 뱀잠자리(사진)가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5~12월 진행된 곤충분야 자생생물 조사ㆍ발굴 연구에서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 살고 있는 좀뱀잠자리속(屬)의 신종 곤충을 발견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이 곤충을 ‘한국좀뱀잠자리’로 부르고 ‘시알리스 코리아나(Sialis Koreana)’라는 학명을 붙였다. 뱀잠자리는 길고 둥근 머리와 긴 앞가슴이 머리를 세운 뱀과 비슷하게 보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좀뱀잠자리 속은 전세계에서 54종이 확인됐고 우리나라에는 1932년 북한에서 발견된 ‘시베리아좀뱀잠자리’ 한 종만 기록돼있다. 남한에서는 1988년 유충만 발견됐다.
한국좀뱀잠자리는 다 자랐을 때(성충) 크기가 1∼2㎝로 보통 3∼4㎝까지 크는 다른 뱀잠자리류보다 작다. 성충은 3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나타나 1∼2주 가량 살며 짝짓기를 해 알을 낳고 죽는다.
좀뱀잠자리 분류군에 속한 종들은 깨끗한 곳을 찾아 살고 온도나 인위적인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연구됐다. 대암산 용늪은 천연보호구역이자 1997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