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등교 졸업식에 개근상이 없네!

다양한 현장체험 장려로 사실상 개근의미 사라져<br>1인 1특기 상으로 대체


한번도 결석ㆍ지각ㆍ조퇴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 주는 개근상이 사라지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다수 초등학교의 졸업식에서 개근상이 사라졌다. 오는 17일 110여명이 졸업하는 서울 D초등학교는 개근상 없이 학업 우수자와 학급 임원을 대상으로 우수상 및 공로상을 줄 계획이다. 같은 날 졸업식을 여는 B초등학교, 15일 졸업식을 하는 JㆍG초등학교 역시 개근상 없이 학업 우수상과 표창장, 일부 특기상만 주기로 했다. 이처럼 개근상이 사라진 이유는 일선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 학교 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체험 교육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개근 학생이 줄어들었고 5ㆍ6년 전부터 개근상을 아예 없애는 학교가 늘어났다. 현재 학교장이 허가한 개인(단체)이나 가족의 현장체험 학습, 가족 경조사 참여 등은 간단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 체험학습의 특성상 '등교 없는 출석'이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개근의 의미가 퇴색됐다. 윤혜정 덕암초 교감은 "제사 등 가족 행사를 비롯해 각종 체험학습을 위해 결석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개근상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개근상을 따로 시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초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나 의존도가 커 출석이 강조되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점차 사교육 비중이 커지면서 전일 출석의 의미가 퇴색되고 결석의 무게감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학교들은 개근상 대신 학생의 재능을 칭찬하는 '1인 1특기 상' 등을 마련해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17일 졸업식을 하는 서울 상일초의 경우 이날 졸업하는 110명 전원에게 체육상ㆍ예능상ㆍ우정상 등 특기상을 주기로 했다. 이 학교 양승희 교감은 "개근상이 사라진 뒤 학생들의 6년간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특기상을 시상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서 본인이 받고 싶은 상을 신청 받아 담임 교사가 적절성을 파악한 뒤 시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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