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실버주택, 공동체 생활의 場돼야"

국내 입주 10년 됐지만 가격 부담등 탓 활성화 안돼<br>세대간 교류등 활발 삼성노블카운티서 가능성 엿봐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들로 구성된 당구동호회 회원들이 포켓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노블카운티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국내에 실버주택이 들어선 지도 10여년이 됐지만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부담, 위치의 적절성 등을 거론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노인들을 한 곳에 격리시키다시피 하는 운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노후를 동료 노인들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생활하던 것처럼 연령대 구분 없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 24일 최근 개원 10주년을 맞은 삼성노블카운티를 찾아 실버주택 활성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용인 기흥에 위치한 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지난 2001년에 개원한 임대형 노인복지주택이다. 분양형 실버주택이 주택의 소유권을 입주자가 가져가는 방식이라면 임대형은 입주보증금과 월 생활비를 지불하면 식사∙청소∙빨래 등 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챙겨주는 형태다. 노블카운티는 면적(99~238㎡)과 인원수(1~2인)에 따라 보증금 3억~10억4,000만원과 월 생활비 113만~261만원을 내고 있다. 현재 671명이 입주해 있으며 평균연령은 80세로 독신 비율이 65%로 높은 편이다. 입주자들의 하루는 대부분 산책이나 등산으로 시작되며 일부는 단지 내 텃밭을 가꾸기도 한다. 아직도 현직에서 일하는 입주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루를 꽉 채운 다양한 스케줄로 일과를 보낸다. 문화 아카데미 교양강좌는 입주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서예∙그림∙인터넷∙합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송보선(91) 할머니는 2005년 85세에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곳의 특징은 입주자들 외에 지역사회 주민들도 함께 한다는 것. 평소 개방하는 문화∙스포츠 시설은 하루 4,000명 정도가 이용한다. 노블카운티는 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비롯해 문화 프로그램과 스포츠센터에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며 입주자들과 3세대가 같이 하는 공동체를 조성해 노인들이 느낄 수 있는 고독감을 해결하고 있다. 다른 실버주택이 노인들만의 공간으로 이뤄진 것에 비해 노블카운티는 세대 간, 지역 간 교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활기차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원택 노블카운티 대표는 "검증된 고객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세대교류를 통해 노후를 아름답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시니어타운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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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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