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역세권 개발' 수년째 제자리 걸음

재원부족·부동산 침체 장기화 탓


인천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역세권 개발사업'이 재원과 사업성이 떨어져 수년째 겉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을 학수고대해 온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경인전철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을 비롯, 백운역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인천지하철 1호선 연수·원인재 주변 도시개발사업 등 3곳의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재원부족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사업성이 부족해 대부분의 사업들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1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하고 있어 주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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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의 경우 지난 2007년 지구지정이 됐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사업비 7,23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7년째 표류하고 있다. 사업비 1,061억원이 투입되는 백운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지난 2011년 민간공모형으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지난해와 올해 2회의 민간 공모를 실시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행복주택 유치 또는 공공임대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수와 원인재역 주변의 도시개발사업도 지난 2011년부터 120억원을 들여 행복주택 및 재정을 투입해 철도를 덮고(길이 300m, 폭 60m) 국공유지를 활용해 행복주택 400세대와 사업시설, 업무시설을 건립하기로 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불투명해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동인천역 북광장 선도사업의 경우 다음달 안전행정부의 중앙 투·융자 심사와 재정비 촉진계획을 변경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착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민간공모형 도시개발사업은 민간공모로 우선 추진하고 사업자 참여가 없을 경우 LH가 참여하는 행복주택 유치 등 시 재정투입이 안되는 방안을 변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제물포역 도시개발사업을 새로 추가하면서 대책없이 장밋빛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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