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야당과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윤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그것이 인사 참사의 실패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며 (그래야)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윤 내정자 같은 부적격ㆍ부실 인사의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불량식품'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이날 공개 석상에서의 거의 모든 채널을 동원해 윤 내정자 임명 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12일 야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실책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윤 내정자 임명 방침을 시사한 후 민주당 내 기류가 변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을 거듭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급기야 박기춘 원내대표는 16일 예정된 박 대통령과 야당 상임위 간사간 만찬을 두고 "윤 내정자를 임명할 경우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청와대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청와대는 이날 윤 내정자에 대한 재의 요구서를 국회에 보내고 17일께 임명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날 "식물 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했던 것과 달리 여당 내에서는 사실상 윤 내정자 임명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 "(윤 내정자에 대해) 일을 시켜보면서 다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원내대표의 '식물 장관' 발언을 두고 "제가 그동안 정책 입안 과정에 있어왔고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다"며 "어처구니 없는얘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