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올대형 M&A 로드맵 나왔다


올해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매물들에 대한 로드맵이 나왔다. M&A시장의 최대 매물이었던 현대건설 매각이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그 동안 묵혀놓았던 매물들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한국우주항공(KAI), 하이닉스 순서로 주요 기업들의 M&A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가장 먼저 나올 매물은 대한통운이 유력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등은 이달 말까지 매각지분 규모와 방법을 논의한 뒤 다음달 중순 매각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경영권만 가질 수 있는 35%만 매각할 지 아니면 더 많은 지분을 매각할 지, 매각방식은 공개경쟁으로 할 지 제한 경쟁입찰로 할 지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미 인수의사를 강하게 표명했으며 삼성그룹, 롯데그룹 등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통운 지분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3.95%, 금호P&B화학이 1.46%, 금호개발상사가 0.1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사업을 원하는 대기업들 2~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워낙사업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큰 변수만 없다면 상반기 중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이 끝내면 대우조선해양이 순번을 이을 전망이다. 시점은 상반기 후반이나 하반기 초일 가능성이 높다.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최근 “대한통운 매각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우조선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과 캠코 등 채권단이 50.4%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고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도 좋아 이번에는 매각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방식은 ▦일괄 매각 ▦분할매각 ▦국민구 공모 등 다양한 방안들 중 시장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매각 때 참여했던 포스코, GS그룹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며, 해외 기업 1~2곳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한국항공우주(KAI)와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책금융공사, 현대자동차, 두산DST, 삼성테크윈 등 KAI의 주주단은 올 상반기 중에 KAI가 증시 상장을 마치면 공동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KAI의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1대 주주로 30.1%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두산DST, 삼성테크윈 등 3개 기업이 각각 20.5%씩 갖고 있다. 주주단은 인수자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50%+1주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되 정부가 일정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KAI가 방위산업인 항공 및 군수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도 하반기에는 매각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인수하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PEF를 구성해 매각할 방침이지만, 원매자 물색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오는 3월까지 원매자 유인을 위해 매각조건을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정책금융공사(5.5%)를 포함한 채권단이 1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대상자 물색작업과 더불어 기본적인 매각의 틀을 갖출 것”이라며 “원매자를 찾는 작업과 PEF 인수방식 등 두 전략을 동시에 가져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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