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 반토막…日·中은 상승

올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 5.5% 감소<br>경쟁국 중국 119.2%, 일본 56.6% 급증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중·일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올 들어 선물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반 주식은 물론 파생상품에서도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코스피 주가지수 파생상품의 거래 위축은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 안정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헤지거래와 차익거래로 연결돼 있는 주식시장의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29일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작년 한 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51조 6,10억 원으로 작년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작년보다 12.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5.4% 줄었고, 옵션시장은 6.8%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코스피 200옵션 1계약 시 필요한 금액인 ‘승수’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오르면서 올 들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반토막 났다.


승수 50만원인 종목의 거래량을 5배로 환산할 경우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셈이지만, 파생상품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피200선물은 14.6%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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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측은 “파생상품 거래 위축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감소한 게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 세계 증시에서 유독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의 거래위축이 심한데다 주변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시장은 올 들어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주가지수 선물 지수인 CSI 300은 올해 1분기 총 거래량이 3.552만 계약으로, 작년 같은 기간(1.620만 계약)보다 무려 119.2% 증가했다.

또 ‘아베노믹스’로 증시 활황을 맞고 있는 일본의 니케이225 선물 지수는 작년 1분기 339만 계약에서 올해는 532만 계약으로 56.6% 늘어났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주변국의 파생상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만 위축된 것은 글로벌 경제 영향보다는 작년부터 급격히 강화하기 시작한 각종 규제 여파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금융위기 이후 부각돼온 자본시장의 투기적 거래방지 필요성에 따라 지난해부터 옵션거래의 승수 인상 외에도 옵션 매수 전용계좌 폐지,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제한 등 파생상품 규제를 본격화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검토 중인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세(선물 0.001%, 옵션 0.01%) 부과가 실시될 경우 거래 감소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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