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해외투자/“영토확장 원년” 대형투자 줄이어(96 재계결산)

◎대우·삼성·LG·현대 등 「국내빅4」가 주도/자동차·반도체·전자 등 분야 첨단·고도화/하반기 경기침체 가속 “코리아열풍 주춤”지난 9월 중순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공화국.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공화국대통령은 연산 20만대의 우즈­대우 자동차 합작공장 준공식에서 김우중 회장과 테이프커팅을 한 데 이어 김회장에게 국가최고의 훈장을 수여했다. 또 이날을 한­우즈베키스탄 친선의 날로 정해 현지에 코리아열풍을 고조시켰다. 김회장은 올들어 30여개국의 대통령, 수상 등 정상들과 회담을 갖거나 경협증진방안을 모색했다. 동유럽에선 그를 「코리언 스모크(용)」라 부른다. 한국기업인들이 해외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은 「대우, 대우인」만이 아니다. 삼성 현대 LG 선경 등 주요재벌들이 어느해보다 대형 해외투자와 매수합병(M&A)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해외각국에서 국빈대우를 받았다. 삼성그룹의 영국 가전공장 준공식에 영국 여왕이, LG전자의 인도네시아 브라운관공장 준공식에 수하르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이 이의 단적인 예이다. 재계의 투자도 중공업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 첨단 및 중공업중심으로 고도화되고 투자규모도 거점별 해외본사구축을 목표로 대형화됐다. 신라시대 서해안해상권을 장악한 장보고의 후예들이 세계시장 정복의 진군나팔 소리를 힘차게 울린 한해로 기록될 만하다. 기업의 「해외로, 해외로」는 글로벌경영, 지구촌경쟁이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및 블록화 등에 대응한 21세기 신생존전략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글로벌경영은 대우와 삼성, LG, 현대 등 재계4인방이 주도. 대우는 ▲연산20만대규모의 우즈­대우 자동차공장 ▲중국 연대 굴삭기공장 ▲베트남 비담코자동차공장 및 하노이대우호텔 등을 준공하거나 가동했다. 인수기업으론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우크라이나 교환기공장, 헝가리 MGM사, 불가리아 쉐라톤호텔 등 4개사에 달한다. 대우의 세계경영 성공스토리와 선견지명은 경쟁력약화를 글로벌경영으로 타개하려는 재계의 「교과서」(벤치마킹)가 됐다. LG도 올해를 공격적인 해외영토 확장전략의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글로벌투자를 추진했다. 도약2005(2005년 매출3백조) 실현에 힘을 쏟고 있는 LG는 ▲50억달러규모의 동남아 인도투자 프로젝트 ▲26억달러를 투자하는 영국 웨일즈 복합단지 계획 ▲12억달러규모의 동유럽투자전략을 내놓았다. 삼성은 멕시코 중국 브라질 등 전략거점에 복합단지를 건설, 생산거점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았다. 현대는 정몽구 회장체제 출범을 전기로 국제화, 세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하에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섰다. 자동차의 ▲10억달러규모 인도자동차공장 기공식 ▲38억달러어치의 중남미 투자방안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고원을 달리는 듯하던 한국경제가 주력산업의 급격한 수출감소 등으로 침체의 골짜기로 추락하면서 해외투자열기도 주춤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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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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