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휴일특근 꺼내든 현대차 노조

사측 반발… 교섭 난항 불가피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교섭 도중 애초 요구 조건에 없었던 휴일특근 문제를 갑자기 들고 나왔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행동은 협상의 기본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교섭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제21차 본교섭을 가졌다.


2시간15분간 진행된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75개의 노조 요구안 가운데 재직 중 사망한 직원 자녀 장학금 지급 등 추가로 8개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 이로써 노사는 현재까지 모두 35개안을 합의했다. 사측은 핵심 쟁점 사항인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차기 교섭에서 일괄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교섭 막판에 휴일특근 추가 협의를 요구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의 일부 교섭위원은 휴일특근시 시간당차량생산대수(UPH)를 낮춰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일특근은 지난 4월 노사 간 합의한 사항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과 휴일특근 문제를 합의하면서 대체 인력 투입 문제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이번 교섭에서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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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관계자는 "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러 노조가 사전에 구체적인 요구안 없이 휴일특근 문제를 요구하는 것은 협상의 기본 룰을 깨는 것"이라며 "노사가 이미 심도 깊은 논의와 협의를 통해 시행 중인 휴일특근 제도를 이제 와서 사실상 다시 논의하자는 요구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차후 교섭은 30일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그날 교섭 결과를 보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까지 생산차질 총 2만4,268대, 매출손실 4,979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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