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PC없는 세상 구현하자"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 애플이 불붙였다

부산에 글로벌 클라우드 허브 뜬다<br>'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선보이며 IT업계 최대 화두로 자리잡아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애플까지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선보이고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게 되면서 두 개념은 이제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사실 데이터센터 설립 붐은 이미 지난 2000년대 초반 미국의 '닷컴버블' 때도 한차례 불어왔다. 다만 당시에는 주로 IT 기업들이 각자의 IT 시스템ㆍ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지었을 뿐이다. 개인이나 일반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수요가 적어 자연히 데이터센터 구축 붐도 국지적인 현상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실제로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개인ㆍ기업의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설립 열풍도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달 초 애플이 발표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는 이 같은 현상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아이클라우드는 이용자가 음악 파일이나 사진ㆍ동영상 등을 온라인 공간(클라우드)에 저장해뒀다가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컴퓨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아이폰을 컴퓨터에 연결해 음악 파일을 복사하는 수고가 없어진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컴퓨터 없이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PC free)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있다. 클라우드에 콘텐츠를 저장해놓기만 하면 어떤 기기로든 업무를 보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막대한 데이터도 구축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클라우드는 구글을 넘어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사용자정보를 구축, 무한한 비즈니스 발굴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일ㆍ연락처ㆍ캘린더, 애플리케이션 구매정보 등 사용자 정보가 아이클라우드 DB에 누적돼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 1,000억원 이상을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해왔다.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전세계 IT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바 있는 애플이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IT 업계의 화두다. 시장조사기관인 로아컨설팅의 고중걸 책임연구원은 "아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뭔지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