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재송신을 놓고 케이블TV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방송 3사 사장단이 가입자 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송신 대가를 인하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21일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방송 3사 사장단은 이날 오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지상파방송 재송신 협상기한(23일)까지 책임감을 느끼고 최대한 유연한 입장에서 케이블 방송사와 협상을 타결하겠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찬 간담회는 최 위원장이 긴급히 마련해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최 위원장은 재송신 협상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각 지상파들은 재송신 대가로 280원의 가입자당 요금(CPS)을 달라고 케이블 업계에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케이블 업계는 난시청 지역 해소에 케이블 업계가 기여한 부분을 인정해 달라고 맞서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재송신 중단' 까지 불사할 방침이다. 케이블이 지상파 재송신을 중단하면 국내 TV 시청 가구의 90%를 차지하는 케이블 가입 가구는 MBC, KBS2, SBS를 볼 수 없게 된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방송 3사가 CPS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일단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요금인하가 생색내기 정도에 그친다면 우리로서도 장기전을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케이블 업계는 지상파 프로그램은 방영하되 광고 송출을 중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상파를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22일 케이블 방송사 사장단과도 오찬을 함께 하며 지상파 재송신 협상 타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