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IMF·ECB, 2차 구제금융 합의… 그리스 먹구름 걷힌다

긴축안 내주초 의회 통과땐 120억유로 필요 자금 수혈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그리스 구제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3인방이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와의 협상 끝에 1차 지원 지속 및 2차 지원 검토를 약속함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치닫던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3인방이 지원의 선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그리스 정부의 긴축안이 예정대로 다음 주 그리스 의회만 통과한다면 그리스가 외부 구제금융을 통해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 대변인실은 EU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중기 재정 계획인 5개년 긴축안에 대해 EUㆍIMFㆍECB 등과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리스 정부의 기존 긴축 계획에 세금 인상ㆍ지출 삭감 등을 통해 38억 유로를 추가 감축하는 내용을 담을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파판드레우 총리가 수용했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우리는 그리스 경제가 독자 생존할 수 있도록 중대한 변화와 이끌어낼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긴축안이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5차 지원분인 120억 유로를 예정대로 받아 당장 다음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또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 역시 2차 구제금융을 통해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미세한 문제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24일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동안 그리스 지원 문제를 놓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며 ECB 등과 갈등을 빚어온 독일 역시 이날 협상 결과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야당과 국민들이 긴축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한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단합해야만 한다"며 긴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줄곧 불협화음을 냈던 그리스 정부와 EUㆍIMFㆍECB 등이 막판 극적으로 합의를 하는 등 그리스 사태 해결에 청신호가 잇따라 켜지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긍정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그리스의 CDS(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프리미엄은 138bp 오른 2,025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1,100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 외에 앞으로 같은 규모의 외부 수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유로존 경제에 부당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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