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 기업이 뛴다] 엠투엠코리아

"조명 EMS 사업 주력… 최대 80% 절전 가능"<br>주차장ㆍ가로등 등 시공 영역 확대… 시설물 유지보수ㆍ안전점검 사업도<br>"내년 매출 100억으로 2배 늘릴 것"

장명기(앞줄 왼쪽 두번째) 엠투엠코리아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자체 개발한 절전형 가로등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란 무엇일까? 다소 고리타분한 주제지만 실제 사업을 하는 많은 CEO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기업이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젊은 사장이 있다. 기기간 통신(M2M)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전문기업 엠투엠코리아의 장명기(28·사진)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전광역시 내 대덕 테크노벨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그의 회사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그 가운데 조명 부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사명이기도 한 엠투엠(M2M)은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게끔 통신기능을 구현해 해당 제품이 환경에 알아서 대응하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며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가로등과 같은 공공조명이 낮 시간과 같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시간대에는 자동적으로 차단되도록 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엠투엠코리아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LED등 제조 업체의 제품에 적용돼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지하주차장 조명의 경우 기존 조명보다 무려 연간 최대 80%까지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엠투엠코리아 솔루션의 활용 범위는 단순한 조명 기능 구현에만 그치지 않는다. 장 대표는 "스마트콘이 적용된 조명시설은 각각의 에너지 사용량 패턴을 수집해 통계자료를 만드는 데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특정 시간대에 사용되는 소비전력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건물 관리자는 효율적인 전기 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점 덕에 엠투엠코리아의 솔루션을 탑재한 절전 조명인 '스마트콘(Smart-con)'은 올 초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녹색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최근에는 김포시청 주차장과 인천 청라지구 내 가로등에 설치되는 등 점차 시공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설물 유지보수와 안전점검에도 이 회사의 M2M 기술은 실력을 발휘한다. 장 대표는 "센서를 통해 개별 시설물의 상태를 중앙 통제실에서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개별 조명의 이상 유무를 진단해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를 응용한 것이 엠투엠코리아가 내놓은 또 다른 핵심 솔루션인 안전관리시스템(HRMS)이다. 실제로 충북 제천시내 교량과 옹벽 등 8개 구간에는 교량 기울기 등을 체크하는 모니터링 장치와 결빙 감지센서를 결합한 HRMS가 장착돼 있다. 장 대표는 "눈이 많은 오는 제천에서는 도로 결빙이 잦은데 센서를 통해 해당 구역의 결빙 상황을 상황실에 알려주고 이를 또 다시 운전자들에게 전달하는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HRMS는 지난 2009년 광주광역시 지하철 터널 구간에도 시공됐다. 여기에 설치된 엠투엠코리아의 센서 90여개는 터널의 균열과 기울기, 진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현재 엠투엠코리아는 주요 아파트 단지와 공공시설 등에서 솔루션을 확대하며 올해 5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유럽과 미국 등의 해외 시장도 겨냥해 내년에는 100억원의 매출도 내다보는 중이다. 장 대표가 이와 같은 엠투엠 기술을 이용한 창업을 결심한 것은 카이스트(KAIST) 4학년에 재학하던 지난 2007년이었다. 세금으로 학비를 지원받는 '카이스트 학생'이라는 위치는 장 대표로 하여금 "내가 받은 만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도록 만든 것.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기업'을 통해 가능한 것이 많다고 봤습니다. 여러 자원을 활용해 기획과 창조를 거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야말로 단순한 돈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주체라고 생각했죠."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 것 역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그만의 경영 이념 때문이다. "양방향 통신을 이용한 '절전형 조명'이 향후의 에너지 이슈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그는 2007년 열린 창업경진대회에 현재 스마트콘의 모태가 된 지능형 가로등 제어 시스템을 출품,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며 현재 엠투엠코리아의 기반을 마련했다. 장 대표는 회사를 통한 인재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항상 깨어있는 자세와 뛰어난 창의력으로 세상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굴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하는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테크노밸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등 이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적어도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의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장 대표. 그는 사회의 '소금'이 되기 위한 엠투엠코리아의 행보에 주목해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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