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사/2분기 순익80%증가 “끝없는 성장”

◎주당 순익 대비 주가 42배 투자열기 “후끈”/“「윈도95」 대체품 지연 성장둔화 전망” 무색/「윈도NT」판매증가·사업다각화로 한계극복 힘써【뉴욕=김인영 특파원】 빌 게이츠를 3년 연속 세계 최대갑부로 만들어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고속성장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MS사는 최근 6월까지의 결산결과 『이번 2·4분기중 주당 순이익이 80센트로 지난해 동기의 43센트보다 8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MS가 밝힌 분기 성적표는 한마디로 화려하다. 매출은 31억8천만달러로 전년같은 기간의 22억6천만달러보다 9억2천만달러(40.7%) 늘어난데 반해 순익은 10억6백만달러로 80% 늘어나 순익증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97년 전체 결산에서는 순익이 전년에 비해 56.8% 늘어난 34억5천만달러, 매출은 1백13억6천만달러로 3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NASDAQ에 상장된 MS의 지난 17일 주가는 1백49.43달러까지 폭등했다. 지난해 6월말 주당 60달러였던 MS의 주가가 1년 사이에 2.5배나 상승한 것이다. 빌 게이츠가 MS에 가지고 있는 지분율은 24%. 한해동안 주가가 두배로 뛰었으니, 그의 재산도 지난해보다 두배나 많은 3백64억달러로 늘어났다.(포브스지 분석) 지난 75년 빌 게이츠가 19세의 나이에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친구 폴 알렌과 동업으로 MS를 창업한 것은 유명한 일화. 10년후 MS사가 컴퓨터 업계의 주도권을 잡고 상장을 한 86년 당시 주가는 2달러에 불과했지만, MS의 지분 45%를 쥐고 있던 빌 게이츠는 억만장자가 돼 있었다. 그후 게이츠의 지분은 줄어들었으나 MS의 고속성장과 함께 주가가 수직 상승하는 바람에 그의 재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MS가 앞으로도 고속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데는 견해가 엇갈려 있다. 우선 올 7월부터 시작된 98회계년도부터 MS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2년간 MS의 고속성장을 주도해온 「윈도 95」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고, 이를 대체할 상품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CD롬형태의 소프트웨어판매로 인한 물류비용절감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큰 요인이다. MS사의 마이클 브라운 재무책임자는 『CD롬형의 판매가 전체의 90%를 차지,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됐으나 앞으로 이같은 절감효과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98회계년도엔 MS의 성장율이 20%대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 현재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의 비율이 42배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MS와 빌 게이츠에 대한 장미빛 비전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용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인 「윈도 NT」가 윈도95를 대체, MS의 고속성장을 지속시켜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해 윈도NT의 판매량은 86%나 늘어났는데, 이는 다른 회사용 소프트웨어 판매증가율 12%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는 주장이다. 또 MS의 고속성장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MS가 차세대 TV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고화질(HD)TV 시대에 대비, 「TV세트 톱박스」를 개발중인데, 이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끝나면 폭발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인공위성 통신(텔리데직), 인터넷 통신(UUNET), 케이블 사업(MSNBC)등에 투자를 확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가 갖는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고속성장후 다가올 후유증을 완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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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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