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금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1천 달러 선까지 내려온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볼 만한 때라는 견해와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값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엇갈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1온스는 전 거래일보다 5.50 달러 하락한 1,089.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이던 2011년 9월 9일(1,899 달러)에 비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2009년 9월 11일 이후 1,000 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따라서 금값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최근 금에 투자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9,984g으로 상반기 하루평균 7,767g보다 29% 증가했다. 적은 금액으로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금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 등 국내에 설정된 9개의 금 펀드에는 모두 16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다만 국제 금값의 하락 추세에 따라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의 1개월, 3개월, 1년 수익률이 각각 -7.29%, -10.50%, -15.91%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금 펀드의 성적표는 부진하다.
지금이 금 투자의 적기인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기 전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금 가격이 지지부진하겠지만 일단 금리를 올리고 나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금 가격이 반등할 수 있어 금값이 많이 내려온 지금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많이 싸진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로 달러 강세 움직임이 예상되는데 강 달러에서 금은 빛이 날 수가 없다”며 “1천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렵겠지만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