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모든 유전자 분석 비용
10년전 무려 30억弗들었지만
이젠 1000弗에 상용화 가능
예방·맞춤의학 서비스 시대 성큼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해부학의 발견은 인간의 몸을 관념의 대상에서 실존 대상으로 바꿔 놓았고 청진기의 발명은 의사가 환자의 몸을 들여다 보기만 하지 말고 듣기도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 물리적인 진보였다고 의료계는 전한다. 최신 현대의학은 컴퓨터로 조작되는 로봇팔을 통해 확대된 인체영상을 보면서 수술하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유전자 의학이 의료분야의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세기에 허블망원경이 우주와 은하계를 탐구했다면 21세기에는 유전자의학을 통해 인간의 몸속을 탐험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유전자 현미경’은 치매, 암, 당뇨, 심장병 등 인류를 괴롭혀온 유전인자를 분석해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들의 미스터리를 밝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진료를 하는 새로운 의료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저자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삶을 바꾸게 될 이 같은 게놈 혁명과 개인 유전정보 시대를 이끌어온 과학자들과 기업가들, 선구자들이 해왔던 지난 10년간의 도전과 실패 및 성공 이야기를 전한다. 유전자 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1,000달러로 개인의 모든 유전자를 분석해주는 의료서비스가 상용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0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이 3만개에 달하는 인간유전자의 위치를 모두 찾아낸 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을 당시 한 사람의 유전코드를 읽고 분석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0억 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유전자 코드를 읽어내는 비용은 점점 떨어져 그 비용이 1,000달러 수준으로 조정돼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새로운 기술의 충격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비용이 충분히 싸졌을 때 오는 것처럼 게놈 혁명이 이제 그 지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그렇게 되면 암환자에게 가장 잘 듣는 유전자 맞춤형 항암제를 골라서 처방하는 시대가 오게 된다. 현재의 항암치료가 무작위적인 폭탄 투하라면 유전자 맞춤형은 정조준 미사일로 핵심부만 정확히 타격하는 치료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암 단계별로 관여하는 유전자를 모두 찾아낼 수도 있게 된다. 저자는 1,000달러로 개인의 모든 유전자를 분석해주는 의료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의료 시스템은 질병의 치료에서 예방의학, 맞춤의학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아직 한 개인의 모든 게놈정보를 이용한 정식서비스는 시작되지 않았으나 급속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개인 맞춤의학 시대에 발맞춰 교육과 사회제도 등도 인류가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00세 장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한국도 개인 유전 정보의 시대가 가져다 줄 미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