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 '앱테크'의 열풍을 이끈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앱이 진화하고 있다. 애드라떼, 캐시슬라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리워드 앱이 단순히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었다면, 2세대 리워드 앱은 광고 콘텐츠부터 보상방식까지 가지각색이다.
지난 4월 앱솔루션이 출시한 '링글'은 학습형 리워드 앱으로 광고가 삽입된 영어문제를 풀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광고를 보면서 영어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 최근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제공되며 9등급부터 1등급까지 레벨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 수준에 따라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물건을 사거나 현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었던 포인트를 특정한 아이템으로 제공하는 리워드 앱도 등장했다. 지난 5월 와이디온라인이 출시한 '캐시메이크'는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플랫폼으로 마구마구, 쿠키런, 윈드러너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목록에 있는 게임을 설치하거나 실행 후 리뷰를 남기면 자신이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미디어웹에서 이달 출시한 '피카코인'도 앱케이크와 마찬가지로 게임 앱을 설치하면 적립금 대신 게임 아이템과 PC방 무료 이용 쿠폰 등을 제공한다. 또 뷰티 리워드 앱 '잇뷰티'는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한 달에 한번 화장품 샘플을 배송한다.
포인트를 특정 단체에 기부하는 기부 전용 리워드 앱도 있다. 굿웨이브가 출시한 '기부타임'은 광고를 시청하고 얻은 적립금을 자신이 선택한 후원단체나 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는 앱이다. 기업광고를 시청하면 이용자가 미리 설정해둔 사회봉사단체에 해당 광고비용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방식이다. 또 다른 기부 리워드 앱인 '기부톡'은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할 때마다 일정량의 기부금이 이용자가 지정한 기부단체로 지급된다. 통화발생 수수료 매출 중 일부가 기부되며 이용자에게는 통화료 외에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처럼 리워드 앱이 한층 더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다단계식 마케팅 방법과 로또식 적립금 제공 등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리워드 앱들은 시청 가능한 광고 수와 적립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홍보 문구처럼 큰 돈을 벌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상당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추천인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추천인 제도는 기존 가입자가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들에게 추천을 받으면 추가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로 비유되는 추천인 제도는 가입자를 확장하고 앱 순위를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이라며 "온라인에 본인을 추천인으로 기재해달라는 광고 글이 도배되고 부당하게 적립금을 획득하는 사례가 늘자 일부 업체에서는 이를 악용하는 가입자들을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로또 추첨방식을 접목한 리워드 앱이 등장하면서 사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스트롱홀드가 출시한 '이벤트톡'은 기업 광고를 시청한 뒤 사이버 머니 '팟'을 제공받아 매주 5,000만원이 걸린 빅팟 이벤트에 응모하는 리워드 앱이다. 이용자는 팟을 사용해 응모번호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 번호가 실제 로또 번호와 일치하면 1등부터 5등까지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브왈라'도 로또 방식으로 당첨금을 한 명에게 몰아주는 리워드 앱이다. 매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발하며 광고 시청 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해당 광고를 알리면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립금이 아닌 당첨금을 제공하면서 리워드 앱 이용자들 사이에 '한탕주의'를 꿈꾸는 사행성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