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실수요자의 힘… 아파트 거래 살아난다

1분기 수도권 7만7136건으로 금융위기 前수준 넘어 최고치

집값 안정속 성숙기 진입 분석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시장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1·4분기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과거와 달리 집값 변동이 거의 없는 기조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안정적인 실수요가 시장을 움직이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4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7만7,136건을 기록했다. 각각 3만4,987건, 3만6,173건이 거래됐던 2012년·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가 훌쩍 넘는 거래량이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8년 1·4분기(6만7,460건)는 물론 집값이 급등하던 2006년(6만5,173건)과 비교해도 각각 14.3%, 18.3%나 늘어난 물량이다. 정부가 아파트 실거래 통계를 집계한 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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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전반적인 거래를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경기도가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1·4분기에 총 4만5,155건이 거래되면서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났다.

서울 역시 주택 거래량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2만2,592건으로 2006년 같은 기간(2만2,707건)과 같은 수준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거래량은 4월에도 8,465건에 달해 전년동기(6,314건) 대비 34%나 늘었으며 이는 2008년(1만2,173건)에 이어 4월 거래량으로는 두번째로 많다. 투자수요가 큰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최근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주택 임대소득 과세 방침을 담은 2·26대책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살아난 비강남권의 실수요자는 여전히 활발하게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주택거래 회복세는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추이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액은 33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2월과 3월 증가액이 각각 1조3,000억원, 1조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로 침체가 예상됐던 4월에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매수자는 물론 매도자 입장에서도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지며 시장에서 균형가격이 형성된 상태"라며 "여기에 실수요 중심의 대책이 잇따르면서 거래량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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