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23일 발표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에 그쳤다. 기준선인 50은 6개월째 웃돌았지만 전문가 예상치 51.5와 3월 51.6을 모두 밑돌았다. 이 지수가 50을 웃돌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는 것을, 50을 밑돌면 수축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 같은 HSBC 제조업지수 부진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침체와 미국경기의 더딘 회복세로 수출이 전달보다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신규 수출주문지수가 48.6으로 지난 3월의 50.5보다 떨어졌다"며 "중국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부진이 고용과 제조업 부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시장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4월에 쓰촨성 대지진 등 악재가 이어졌던 것도 제조업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기업들이 수요감소와 재고과잉으로 투자에 소극적이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올 1ㆍ4분기 성장률이 7.7%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0%는 물론 전분기 성장률 7.9%에도 못 미친 데 이어 4월 HSBC 제조업 PMI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경기 회복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감에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2.57%나 급락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