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E는 자회사인 GE캐피탈의 스폰서파이낸스 사업부와 30억 달러 규모의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를 120억 달러(13조 4,388억 원)에 CPPIB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WSJ은 GE가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제조업 중심으로의 사업재편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E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200~3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대출사업 부문을 이달 말까지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의 핵심자산은 GE캐피털 스폰서파이낸스 사업부에서 대출 사업을 맡은 안타레스캐피탈이다. WSJ에 따르면 안타레스캐피탈은 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원을 받는 미들마켓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사업에 주력해 왔다. CPPIB는 스폰서파이낸스 사업 인수 후에도 안타레스캐피탈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해 독립 사업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초 GE는 핵심 사업인 제조업에 집중하고 과도하게 커진 금융사업의 덩치를 줄이는 것을 뼈대로 한 사업개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비대한 금융 사업이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WSJ은 이번 인수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CPPIB를 큰손 투자자로 부상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입찰에는 블랙스톤·KKR·아폴로·아레스 등 유명 사모펀드들과 미국 썬트러스트은행·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GE의 부동산 사업부를 인수한 이력이 있는 블랙스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지만 CPPIB가 예상을 깨고 경쟁에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