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술개발과 투자/김무 아남반도체기술사장(로터리)

세계화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기업이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경제는 공급자중심의 「부족의 시대」와 수요자중심의 「풍요의 시대」를 거쳐 이제 「상호선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그런만큼 우리는 이제 적극적인 글로벌경영을 통해 국제표준을 선도해야 한다.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해당기술과 제품이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질수 있을지를 고려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중 세계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는 D램반도체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이동전화서비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D램반도체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칩설계가 상대적으로 간단하면서도 반도체가공기술을 선도할 수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 등을 배경으로 우리기업들이 전략제품으로 정해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CDMA는 국내통신산업의 발전과 급증하는 이동전화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와 기업, 연구소가 합심해 개발에만 총 5천억원이상을 투자해왔다. 그 결과 96년 1월 세계 처음으로 CDMA상용서비스개시에 성공했으며 CDMA종주국으로서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협력하자는 제의를 받고 있다. 아남의 리드프레임사업도 이런 취지에서 시작해 현재 세계반도체완성공정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아남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드프레임생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개의 핀과 다품종소량생산에 유리한 에칭방식으로 생산방식을 바꾼뒤 전자동 일관공정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물론 개발과정에서 수도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이같은 시행착오는 아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값진 밑거름이 되었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아남의 리드프레임사업은 이제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남이 설비를 해외에 수출하고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세계화에 성공한 것은 세계적인 공존체제유지와 기술선도라는 시장전략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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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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