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계열사가 경기침체에 따른 시황 악화로 투자 속도 조절을 적극 고민하고 있다"며 "전자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황 악화와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투자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가 삼성전자 투자의 50~6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볼 때 전체 삼성전자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속도 조절은 다른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현재 충남 탕정에 건설하고 있는 신규 5.5세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 생산라인의 양산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양광 역시 삼성이 시황 악화 등을 이유로 결정질 대신 박막형으로 전환하면서 당초 예정된 결정질 투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도 올해 말과 내년에 예정된 투자 등에 대한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어 '투자 속도 조절'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그룹은 12월 중순 각 계열사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영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전자가 12월 셋째 주에 회의 개최를 검토하는 것을 비롯,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시기에 회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