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강제 휴무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9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은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로 방문한 쇼핑객들로 붐볐다. 가양점 직원은 "통상적으로 비오는 날은 고객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오늘은 평소보다 오히려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가양점은 전주(14일)보다 매출이 40%나 급증했다.
대형마트ㆍ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규제가 강화되면서'토요 쇼핑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과 의무휴업일을 정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조례안이 공포되면서 대형마트ㆍSSM은 한 달에 두 번씩 일요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문을 닫은 41개 점포의 21일(토요일)매출이 전주보다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경우 가양점이 24.1% 매출이 늘었고 명일점은 12.1%, 가양점, 천호점 등은 11.1% 가량 실적이 호전됐다.
지방권역 점포도 마찬가지다. 부산 문현점은 18.8%, 광주점은 29.9% 매출이 증가했다.
43개 점포가 문을 닫은 홈플러스도 토요일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 잠실점은 20%, 월곡점은 46%, 강서점은 40%, 강동점은 30% 매출이 증가했다.
30개의 점포가 휴업을 한 롯데마트는 전일 매출이 점포별로 9.4~39.5% 매출이 늘었다.
이처럼 일요일 휴무를 앞둔 점포의 토요일 매출이 증가한 것은 휴무로 인해 폐기되는 신선식품 등 재고처리를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체들은 프로모션과 사전 휴무 알림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유출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월요일까지인 식품들을 모두 떨이 판매했다"면서 "마감이 2시간 이상 남아있는데 일부 매대에서는 물건이 모두 빠지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전에 고객에게 휴무를 알리면서 고객들의 장보는 시간을 하루 앞당긴 것도 한 요인이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내일(22일)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쇼핑이 필요한 고객들이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도 장을 보기 위해 21일에 미리 장을 보러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