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라믹다층패키지 개발/보성중전기

◎전자통신부품 보호장치… 이달말 본격 생산보성중전기(대표 임도수)는 최근 각종 전자·통신부품을 보호하는 장치인 세라믹다층패키지(Multilayer Ceramic Package)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이에 대한 생산과 판매를 제원전자와 공동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중전기회사인 보성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95년말부터 세라믹다층패키지의 연구를 시작,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 보성은 이어 곤지암 공장에 월 3백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설치하고 이달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보성은 제원전자가 이 제품의 마지막 공정인 실링작업(뚜껑 입히는 작업)과 도금공정을 담당하고 판매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금속 재질의 패키지를 생산·판매해온 제원전자의 기존 판매망과 도금기술을 도움받기 위한 것이다. 세라믹다층패키지는 반도체칩, 통신을 할 때 고유주파수를 찾아주는 수정진동자 등 전자·통신부품을 여러 층으로 감싸서 기계·화학·물리적으로 보호해주는 세라믹 재질의 장치다. 기존에 사용돼온 금속·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은 부품이 작아지면 감싸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노트북컴퓨터의 부품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도가 다양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금속·플라스틱 재질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세라믹 재질쪽으로 옮겨가는 추세여서 앞으로 획기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보성측은 설명했다. 현재 이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일본의 NGK·스미토모·쿄세라 등 3개 업체만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국내 전자·통신업체들은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 써왔다. 이번에 보성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수입대체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보성의 관계자는 『생산량의 80%를 수출할 계획으로 현재 상담이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수요변화에 따라 생산라인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0년 설립된 보성중전기는 전기보호장치 등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회사로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보성은 이번 세라믹다층패키지의 개 발을 계기로 전자·통신분야에 힘을 쏟을 방침이며 오는 2000년 계획하고 있는 1천억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을 이쪽에서 달성하기로 했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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