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 행복 찾아 떠나는 오토캠핑


인터넷ㆍ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해 여유를 찾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시선을 조금만 주위로 돌려보면 여유가 눈에 들어온다. 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뜻언뜻 눈에 띄는 숲 속 텐트와 사람들의 모습이다.

지난 1908년 생산돼 1,500만대가 팔린 포드 T형은 자동차의 대중화와 생활 필수품화, 즉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자동차는 새로운 도로를, 도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는 자동차왕 헨리 포드의 말처럼 미국 전역에서 시민들이 새로 닦인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오토캠핑도 그중 하나다.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적 문화코드

자동차가 캠핑과 만나며 나타난 오토캠핑은 우리나라의 여가문화를 놀랍도록 바꿔놓았다. 2000년 초반 하나 둘 생기던 캠퍼(camperㆍ야영객)들이 2004년부터 매주 우리나라 곳곳에서 오토캠핑 행사가 진행되면서 급증, 이제 조금만 둘러보면 주위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새로운 기능ㆍ디자인의 캠핑장비들이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캠프장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토캠핑으로 인해 우리들의 삶의 패턴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업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소파에 몸을 던지고 리모컨만 만지작거리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할 즐거운 캠핑을 꿈꾸며 캠프장을 찾아보고 새로운 장비에 대해 의논하고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즐길지, 가족에게 어떤 요리를 만들어줄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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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캠핑은 이제 사회 전반에 걸친 새로운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적 문화 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TV 드라마에서 연인들이 캠핑을 즐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젊은 연인들은 밋밋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보다 캠핑 카페ㆍ요리를 맛볼 수 있는 캠핑레스토랑 등 캠핑을 테마로 한 공간을 선호하고 있다. 오토캠핑은 이제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즉 캠퍼리제이션(camperizationㆍ캠퍼가 만들어내는 문화)으로 거듭나고 있다. 산과 바다, 강과 계곡 등 빼어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쉬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가족의 행복을 보듬을 수 있는 캠핑 문화가 캠퍼리제이션이다.

이런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되기까지 일반 캠퍼들이 몰랐던 일들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일어났다. 400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우리나라 어디에선가 릴레이 오토캠핑이 열렸고 16회에 걸쳐 전국 규모의 오토캠핑 페스티벌이 열리면서 캠핑을 여가문화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강변에 새롭게 조성된 캠핑 공간들은 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토캠핑이 국민여가를 넘어 하나의 생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00여 캠프장서 가족ㆍ자연과 함께

최근 우리나라 오토캠핑 역사에 기록될 최초의 최대 규모 오토캠핑 페스티벌이 경기도 여주군 이포강변에서 열리면서 그야말로 온 국토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캠핑이 생활이 되는 오토캠핑 코리아 캠퍼리제이션의 서막이 열렸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으로 회귀하고픈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캠핑이다. 오토캠핑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4대강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조성된 700여개의 오토캠프장, 편안한 텐트와 캠핑 퍼니처, 그리고 자동차가 항상 기다리고 있다. 이제 가족과 함께 즐기면 된다. 바야흐로 캠핑이 생활이 되는 캠퍼리제이션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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