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보고서 1페이지… 정시 퇴근… SK 올인

'사람과 문화 혁신' 시행 3년<br>직원 아이디어 선정 사업화 전 구성원 소통 콘서트 등 사람 중심 조직 변화 바람


2011년부터 시작된 SK만의 프로젝트가 있다. 창의성과 유연성이 발휘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사람과 문화 혁신'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시행 3년을 맞은 지금 SK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우선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SK케미칼은 '일(1) 원칙'을 전사 구성원이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의 원칙'이란 ▦1달에 1회 이상 반복되는 업무는 개선하며 ▦모든 보고서는 1페이지로 줄이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정시퇴근을 독려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C&C가 그 주인공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부터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를 통해 오후 6시가 되면 방송과 함께 퇴근을 독려하다. SK C&C도 오후 6시가 되면 퇴근 독려 방송이 나오고, 직원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정시퇴근이 빠르게 정착되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정시퇴근 문화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직원들의 변화를 추구하는 시스템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해운은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주제로 매달 특정 이슈를 정해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달은 '합심'이라는 주제가 정해지면 캠페인 포스터를 사무실, 복도 등 곳곳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SK플래닛의 경우 직원 참여형 아이디어 제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직원들이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이 채택되면 사업화 하는 시스템으로 직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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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는 '아우소(아침을 여는 우리 팀장들의 소통)'라는 특별한 모임이 있다. 일종의 팀장들의 자치회로 매월 한 차례 모여 다양한 의견 등을 교류하는 미팅이다. 오는 10월에는 CEO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그간의 성과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사람과 문화 혁신'의 또 다른 주제는 소통이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모든 일의 시작은 소통이며, 가장 좋은 소통은 대면소통'이라는 원칙하에 2,000여명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콘서트 등을 열고 있다. SK C&C의 경우 경영진들이 돌아가며 주재하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를 개최 직원들로부터 적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하는 방식이 좋아졌다'라는 비중이 지난해 55%에서 7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3년 여가 되면서 기존의 관행들이 하나 둘 바뀌고 있다는 것이 SK의 판단이다.

SK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가 사업의 성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 작은 변화들이 모여 SK를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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