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양현미(23) 씨는 최근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 푹 빠졌다. 카카오톡과 헬리젯 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를 찾아 심심할 틈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 양 씨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오히려 친구보다 더 편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통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헬리젯'은 SNS에 위치기반서비스(LBS)까지 가미했다. 자신의 프로필과 관심사를 등록해놓으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비슷한 관심사의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 있는 이용자가 자신의 관심사로 '시크릿 가든'을 등록해두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가 근처 어디에 있는지 지도로 볼 수 있다. 또 '투데이' 메뉴에서 자신이 오늘 갔던 식당 사진과 위치를 남기면 근처의 헬리젯 이용자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다. 헬리젯은 국내 업체인 '인사이트미디어'가 개발한 토종 앱으로, 지난해 말 정식으로 서비스된 후 현재 2만여명이 가입했다. 한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쪽지 수신거부 등의 기능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초기에는 지인들끼리 공짜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앱 정도로 인식됐지만, 젊은 층을 위주로 친구 찾기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0~20대 이용자들의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카카오 톡 아이디를 올려 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주요 포털의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프로필과 취향, 카카오톡 아이디를 공개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찾는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의 '카카오톡 친구 만들기' 등 아예 카카오톡 친구를 찾기 위한 용도의 커뮤니티도 등장하고 있다. 단체채팅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인 신은지(27) 씨는 "모임이 있을 때는 친구들이 카카오톡으로 단체 채팅을 해 만날 장소를 정하곤 한다"며 "나만 빠질 수 없어 가입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이 밖에도 지난달 KT와 함께 지인에게 쿠폰을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콘 서비스'를 추가했다. 인사이트 미디어 헬리젯팀의 최희정 사원은 "지인들에게 할 수 없는 말도 SNS 앱에서는 편하게 남기고 낯선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는다는 점이 어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는 SNS 서비스 중에서도 연인을 찾아주는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근처의 이성친구들을 찾아주는 '아 유 인터레스티드(Are you interested)' 등의 앱 이용자가 하루에 5만명씩 불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용 앱인 '이츄이상형' 등이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이용자 5만여명을 끌어 모으는 등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