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맹동준의 PB라운지] 금융대란설과 투자방향

◇채권시장의 현황대우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하순. 8월 12일에는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에 대해 환매기간에 따라 50%에서 5%까지의 손실부담을 결정지었다. 대우그룹으로부터 발생할 손실금의 범위를 모르는채 개인과 일반법인에 대한 손실부담범위만 정해 놓았고 또 개인과 일반법인의 손실금 범위보다 실제 발생할 손실금범위가 클 경우 그 차액을 지불할 주체에 지급능력상 의문이 가는 금융기관이 포함되다 보니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또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에 투자한 금융기관은 실제 얼마나 손실을 봐야하는지 또 언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확신이 없으니 채권수요도 실종돼 가고 있었다. 채권의 수급이 깨지다 보니 금리가 오른 것은 당연했다. 이번 정부의 발표 중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크게 두가지. 첫번째가 바로 공적자금 투입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 이는 개인이나 일반 법인이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에 투자해 묶여있는 자금이 환매되지 않아 불안했던 채권금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채권수요를 늘리고자 하는 신상품을 계속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예상되는 내용은 투신권에 비과세채권저축(한도 2,000만~3,000만원)·사모펀드·단기채권형 뮤추얼펀드를 허용하고 은행에도 예금증가액의 일부는 반드시 채권편입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투신사상품 상품발매를 허용하겠다는 것들이다. 이런 상품들이 허용되면 아무래도 채권수요가 많아져서 채권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 ◇투자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라. 결국 현재의 금융불안이 커지면 그 만큼 정부의 정책도 강하게 나오게 마련이다. 금융불안이 10월말이나 11월초에 커져서 시중금리가 많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당초의 예측에 수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고 상기 기간중 주식시장도 매우 불안할 수 있다는 예측도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랬듯이 금리나 주가에 대한 예측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큰 폭과 빠른 속도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금리상승시기와 주가조정시기도 앞당겨지고 이에 따른 반작용 즉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른 금리안정과 주가반등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채권금리 고점도 10월말이나 11월초가 아니라 그 이전으로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의 재반등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결국 투자타이밍을 앞당길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투자패턴의 변화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고 단기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단기상품에 투자하되 채권과 주식을 모두 주시해야 한다. 어쨌든 투자의 방향은 채권과 주식관련상품 양쪽에 모두 주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 또한 이러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시중자금은 모두 초단기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은행의 MMDA나 종금사의 CMA·투신사의 MMF에 자금이 많이 몰려있다. 또 여러 금융기관들이 주식형 상품 일변도에서 채권형 상품을 서서히 내 놓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흔히 시중금리와 주가를 역관계에 놓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시중금리가 오르면 주식수요가 줄어 주가는 떨어지게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금이동이 불가피할 정도로 금리가 상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먼저 대우문제로 인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강력한 정부정책으로 채권수급이 서서히 정상화될 수 있다. 또한 경제가 정상을 찾는 과정에서 아직 설비자금 수요도 생산설비의 과잉투자 등으로 본격적으로 창출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금리가 오르지만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금리가 크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채권투자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주가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구조조정에 따른 이익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재반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단기상품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성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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