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창업도우미 넘쳐나는데… 차별화가 관건

●닻 올린 김석동표 청년창업재단 순항할까<br>첫 출연금 1000억 모으는데도<br>은행들 분담비율 눈치싸움 치열<br>3년간 5000억 확대 험로 예고


출범까지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김석동식 창업 모델(청년창업재단)'이 1,000억원 규모의 출연금을 가지고 일단 닻을 올렸다. 문제는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인데 지원정책을 여러 기관에서 시행 중인 상황에서 차별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재단 역시 중복돼 있는 여러 재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슷한 성격의 자금도 많은 만큼 결국 어떻게 차별화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지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0억원 규모로 출범…5,000억원까지 확대 가능할까=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1,000억원을 출연하는 데도 금융기관별로 상당한 눈치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는 만큼 은행별로 부담액수나 분담비율을 책정하는 데 신경전이 있었다는 것. 계획대로 3년간 5,0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에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아서 순조롭게 1,000억원은 맞췄다"면서도 "5,00억원까지 만들 수 있을지는 경기 상황이나 은행 영업이익 등의 흐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창업지원을 해주는 기관이 넘쳐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청은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지원을 시작했다. 예비창업자나 초기 기업들을 위한 창업공간, 사업화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창업 인큐베이터만 해도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청년창업사관학교), 서울시(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경기도(G-창업프로젝트), 대전(대학 및 청년창업 500프로젝트), 충청남도(청년 CEO 500프로젝트) 등 한둘이 아니다.

관련기사



재단이사장을 맡은 박병원 은행연합회장도 이를 의식해 "일회성 퍼주기식 지원이 되지 않도록 고용창출 효과나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청년 창업자에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재단 사무국장에도 산업분석 등 실무에 밝은 산업은행 간부를 임명했다. 창업재단은 ▦청년창업 인프라 구축·운영 ▦보증업무(청년드림대출) ▦투자업무(청년드림투자 등) ▦재창업지원사업 등 크게 네 가지다.

◇신한ㆍKBㆍ우리은행, 재단 출연금의 30% 부담=재단의 출연금은 신한ㆍKBㆍ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이 30%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자본금과 자산규모, 영업이익, 영업이익 증가율 등을 종합 계산해 산출했는데 신한이 가장 많은 112억1,580만원을 출연했다. 재단 규모가 3년 이내에 5,000억원으로 커지는 만큼 신한은행은 모두 5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109억3,830만원(부담률 10.9%), 우리은행 104억4,210만원(10.4% 부담)을 출연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은행이 하나나 외환을 제치고 4번째로 많은 출연금 냈다는 점. 기업은행은 91억1,020만원을 출연했고 농협은행이 89억190만원으로 다섯번째로 많았다. 외환ㆍ하나은행은 각각 88억3,020만원, 87억4,750만원으로 6ㆍ7위를 기록했다.


이철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