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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LG생활건강

고급·현지화 전략 해외매출 비중 두배로<br>메이크업 전문 VDL 싱가포르에 1호점<br>비욘드 러시아 상류층 공략 성장세 쑥쑥<br>음료부문 강화… 4분기 영업익 17%↑ 기대

LG생활건강이 러시아에서 문을 연 매스티지 화장품 브랜드'비욘드'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러시아의 추운 날씨에 적합한 전용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이 고급화와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 8월에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의 싱가포르 1호점을 개점한 것을 비롯해 앞으로 베트남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사업에 나섰다. VDL은 지난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와 손잡고 만든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국내에는 30여개 매장이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브 화장품 '빌리프'의 글로벌 매장이 20개에서 현재 40개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매스티지 화장품 브랜드인 '비욘드'도 지난해 러시아ㆍ홍콩 등지에서 120개 매장을 보유한 데 이어 올해는 170개로 증가했다.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 '더페이스샵'의 매장 역시 올해 중국ㆍ미국ㆍ일본 등으로 크게 확장되면서 1,500여개가 넘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11.4%가량 됐는데 올해에는 화장품 브랜드의 확장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20%가량 될 것"이라며 "한류를 대표하는 화장품 이미지를 앞세워 현지 상류층 공략에 성공한 데다 비욘드의 경우 러시아의 추운 날씨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장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성장세를 앞세워 올해 3ㆍ4분기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3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9.3% 증가한 1조1,518억원,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1,455억원을 기록했다. 3ㆍ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9.4% 늘어난 1,171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업계의 침체에도 해외 사업 등을 앞세워 화장품 부문에서 14%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또 코카콜라 등 음료 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만족할만한 3ㆍ4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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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4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1조100억원, 영업이익은 17.3% 늘어난 92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 화장품 사업의 확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음료 부문 사업이 강화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4ㆍ4분기 실적은 3ㆍ4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에서 더페이스샵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LG생활건강의 중장기 성장성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 성장세의 밑거름이 된 인수합병(M&A)도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 국내 사업 부문을 사들인 데 이어 2011년 해태음료, 지난해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또 최근에는 영진약품의 드링크 부문을 사들이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해외 업체 혹은 국내 중소형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보유 현금이 2,000억원가량 돼 추가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이 또 한번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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