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중 함께 세계로 미래로] 삼성그룹, IT 거점 활용… 금융·건설 등 서비스업 진출도 확대

지난 5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 들어선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 전경.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전 계열사 사장단이 서울 서초사옥에 모여 외부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사장단회의를 진행한다. 최근 수년간 사장단회의의 강연주제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지난달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장단회의의 강연 주제도 '한중관계 전망'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자주 찾는 해외 출장 지역도 역시 중국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삼성의 시선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한중 수교 첫해인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23개 계열사가 163개 지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지 생산법인이 39개, 판매법인은 46곳에 달하며 중국에서 고용한 종업원 수만 약 11만명을 넘는다.


삼성은 지난 20년간 전자와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최종 제품의 생산과 수출을 위한 조립공장 위주의 투자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금융·건설·의료·호텔 등 서비스업에도 진출하고, 제조업 투자도 기존 조립산업 위주에서 첨단장치산업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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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약 20개월간의 공사 끝에 산시성 시안에 완공된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은 이 같은 삼성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연면적 23만1,000㎡ 규모로 지어진 시안 공장에서 1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생산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금융 계열사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생명이 2005년 중국항공과 합작해 만든 '중항삼성'은 판매채널 다각화와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 출시를 통해 2008년부터 5년간 매출이 연평균 40%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외자계 보험사 중 세계 최초로 중국에 설립한 법인자격을 갖춘 단독 손해보험회사로, 중국에서 8년간 견실한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데 힘입어 미국 S&P사로부터 5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삼성은 중국에서 사업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활동(CSR)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3월 중국 본사 창립 18주년을 맞아 'CSR 경영 원년'을 선포한 삼성은 2005년부터 추진해온 농촌지원·교육지원·사회복지·환경보호 등 4대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동시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 예산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삼성은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300대 기업의 사회책임 순위에서 전체 21위를 차지했다. 외자기업 중에서는 1위다. 또 중국 국무원 산하 민정부가 주관하는 '중화자선상'을 지금까지 3번이나 수상하는 등 삼성은 중국 현지에서 '국민기업'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다. 삼성의 CSR 사례는 외자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회과학원이 운영하는 MBA 과정 교재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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