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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꼬일때 마다 직접 전화… 유전개발 협상 해결사로

[UAE원유 12억배럴 확보] <br>"산업화 경험 믿고 개방… UAE 자원화 도움" 설득<br>"한국 파이팅 있는 나라"… 모하메드 왕세자도 감동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13일 아부다비 팰리스호텔에서 열린‘한^UAE 민간기업협의회’에 참석해 UAE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부다비=왕태석기자

SetSectionName(); MB, 꼬일때 마다 직접 전화… 유전개발 협상 해결사로 [UAE원유 12억배럴 확보] "산업화 경험 믿고 개방… UAE 자원화 도움" 설득"한국 파이팅 있는 나라" 모하메드 왕세자도 감동 아부다비=문성진기자 hnsj@sed.co.kr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13일 아부다비 팰리스호텔에서 열린‘한^UAE 민간기업협의회’에 참석해 UAE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부다비=왕태석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한ㆍUAE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UAE 원유 12억배럴 확보 계약과 관련, “007작전과 비슷했다”며 긴박했던 협상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UAE의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석유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한국을 참여시킬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은 단순한 유전개발 사업자가 아니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아부다비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아닙니까?” 당시 UAE 측이 세계 77위에 불과한 한국석유공사에 유전을 줄 수 없다고 나서면서 잘나가던 유전협상이 갑자기 꼬였다. 어쩌면 우리 정부가 그동안 총력을 기울였던 UAE 유전개발 참여 프로젝트 자체가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지만 실무자들은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이때 이 대통령의 ‘통화외교’가 주효했다. 석유부국인 UAE가 에너지ㆍ환경 등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석유자원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꾸려 애쓰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설득이 UAE 측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처럼 UAE 유전개발 참여가 성사되기까지 진입장벽과 고비가 있었으나 이 대통령의 ‘개인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평가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고비 때마다 대통령이 아부다비 측에 말씀을 전하면 분위기가 확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은 곽 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보내는 친서가 담긴 봉투 하나를 건넸다. 이때도 UAE 유전개발 참여가 좌초될 위기였다. 우리나라와 UAE는 지난 2009년 12월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막역한 관계를 토대로 원전계약을 체결할 정도였지만 유전은 협상의 흐름 자체가 달랐다. 이 대통령은 원전수주 직후 UAE 유전개발 참여 추진을 결심하고 곽 위원장에게 ‘특명 수행’을 지시했고 미래위는 석유공사와 함께 아부다비 유전개발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구성, 물밑협상에 착수했으나 아부다비 정부는 마이너인 석유공사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미래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곽 위원장이 아부다비 왕세자 등 왕실 관계자들과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유전 얘기만 꺼내면 반응이 싸늘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다급히 친서를 쓰게 된 것. 이 대통령은 친서에서 “우리는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으므로 우리의 미래전략에서 에너지ㆍ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잘 배려해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은 석유개발 기술이 모자랄지 모르지만 산업화의 경험이 있는 나라인 만큼 UAE의 석유자원화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설득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고비가 있을 때마다 여섯 차례나 친서를 더 보내고 모하메드 왕세자와 수 차례 전화통화를 해 협상의 물줄기를 유리하게 돌려놓았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전후의 폐허에서 조선 1위 국가이자 자동차ㆍ전자ㆍIT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오른 대한민국의 산업화 경험을 믿어달라고 설득했고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은 파이팅이 있는 나라”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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