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김영진·박상준 냅키니 대표, 아이디어 하나로 무자본 창업 성공했어요

무의식적으로 보는 식당 냅킨에 광고를?

D캠프·KT드림센터 활용… 사무실 비용 부담도 없어

강남·홍대 등 SNS로 입소문… 대형학원과 1억대 계약 눈앞

김영진(가운데)·박상준(오른쪽)·유영준(왼쪽) 냅키니 대표가 냅킨 광고를 들고 있다./강광우 기자

흔히 식당에서 사용하는 냅킨에 광고를 해보면 어떨까.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던 젊은 창업가 김영진(32·사진 가운데), 박상준(24·오른쪽), 장지훈(24) 냅키니 대표들의 사업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김영진·박상준 냅키니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KT드림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냅킨에 광고를 접목한 아이디어로 무자본 창업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출시하려고 했던 IT서비스를 어떻게 홍보할 지 고민하다가 식당에서 사용하는 냅킨에 광고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아이디어가 좋아 자체 IT서비스를 광고하기보다는 광고주들을 모집해 냅킨에 광고를 하는 사업으로 바꿔보자고 의견이 모아져 냅킨 광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냅키니는 기존에 대형 전광판 등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광고에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는 점을 주목했다. 대신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무의식적으로 쳐다보는 냅킨에 광고를 넣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이른바 무자본 창업이다. 박 대표는 "IT서비스를 하려고 모였는데 휴학생과 이른 나이에 퇴직한 직장인들이다 보니 자본금이 없어 리스크 없이 좋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을 고민했다"며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D캠프와 KT드림센터의 열린 사무공간을 활용해 사무실 비용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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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을 맺은 디자이너들이 재밌게 표현한 냅킨 광고는 이미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 강남과 홍대, 부산 서면 근처의 식당에서 이 냅킨 광고를 볼 수 있는데 그림체와 광고 카피가 재미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 대표는 "터보의 김정남씨가 치아교정을 받은 치과가 광고주가 됐는데 MBC무한도전에서 김정남 씨가 출연하고 나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치과의 냅킨 광고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냅키니 광고의 장점은 광고주와 식당 주인들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당에서는 어차피 냅킨을 사서 써야 하는데 냅키니가 광고를 그린 냅킨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식당 주인들이 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창업한 냅키니는 현재 10여개의 광고주를 통해 적게는 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의 광고비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어학원에서 1억원대의 광고비를 제공하겠다고 해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대학교 푸드코트에 냅킨 광고를 제공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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