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 우량주 잡아라"

한전, 포철 등 이른바 빅 5종목을 집중 매집해왔던 기관들이 업종대표주, 중저가권 대형 우량주의 매입을 늘리며 이들종목의 매수비중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기관, 특히 투신권은 주가가 크게 출렁인 선물 만기일(10일)을 전후해 단기급등한 빅5종목을 판 대신 주식시장이 실적장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에 맞춰 LG전자 SK 등 중저가 대형 우량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와관련 외국인들이 9일 중저가 대형주는 물론 우량은행 증권주를 집중 매집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투신의 이재영(李宰榮) 수석펀드매니저는『앞으로도 신규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빅 5종목 매집은 계속될 것이다』며『그러나 지수급등세가 일단락되고 내달말쯤 기업 반기실적이 발표되는 것을 전후해 실적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매니저들이 우량 대형주 발굴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매니저는 또『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빅 5외에 신규로 대형 우량주를 편입할 수 밖에 없다』며『업종내 시장점유율이 1~2위이고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단기적으로 빅 5종목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증권,종합상사, 건설업종 등 저가 대형 우량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지수관련 우량주를 일정부분 계속해서 편입해 나가되 실적장세에 대비 차기 주도주군을 먼저 찾아야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는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지수상승률에 맞추기 위해 지수관련 대형주를 매입하느라 여유가 없었지만 앞으로 시장이 한숨 돌릴 조짐을 보이면서 장중에도 개별기업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신증권의 신경우(申暻雨) 법인 1팀 차장은『올초부터 시작된 펀드간 수익률 게임이 본격화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기업방문 회수가 주당 2~3회에서 4~5회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매니저들이 공개적으로 기업을 방문했지만 최근들어 은밀히 기업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덧붙였다. 매니저들이 실명펀드 등장 등 펀드 수익률경쟁 압박을 받으면서 상승 유망한 개별 우량주를 선취매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증권사 영업맨들이 먼저 종목을 추천해 해당 기업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매니저 스스로 유망종목을 발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함께, 혹은 단독으로 기업을 찾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도 매니저의 변화된 풍속도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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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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