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뉴 체어맨 W

고속주행에도 소음 제로 "안정감 굿"<br>V8 엔진·7단 자동변속기 탑재<br>전면부 메르세데스-벤츠 닮아


운전기사가 모는 고급 세단의 뒷좌석에 편히 앉아 여유롭게 출근하는 건 모든 샐러리맨들의 로망이다. 특히 북적대는 만원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 이러한 소망은 더욱 간절해진다. 그래서 웅장한 외관과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모두 갖춘 최고급 세단은 늘 성공한 사람의 상징처럼 따라다닌다. 쌍용자동차의 럭셔리 세단 '체어맨'은 현대차 '에쿠스'와 함께 이른바 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쇼퍼 드리븐 카(Chauffeur Driven Car)'의 대명사로 통한다.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정치인들이 타고 다니는 차들은 대부분 이 두 대 가운데 하나였다. 체어맨은 영어로 '의장(Chairman)'을 뜻하는 이름 덕분에 특히 국회의원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쌍용차가 3년 만에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뉴 체어맨 W'는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한 전면부의 첫 인상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얼굴을 연상케 한다. 기존의 수평 그릴 대신 떨어지는 폭포수를 모티브로 새롭게 적용한 수직 그릴은 벤츠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차 '마이바흐'와 닮아있다. 반면 BMW 5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후면부의 L자형 램프는 예전 체어맨에 비해 한층 젊어진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자 원목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반짝이는 유광 대신 무광 재질을 사용해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를 더했다. 체어맨은 '쇼퍼 드리븐 카'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운전석보다는 뒷좌석에서 그 진가가 더 드러난다. 뒷좌석 팔걸이에 설치된 '햅틱 컨트롤러'에는 앞좌석의 위치와 등받이 각도는 물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안마 기능. 안마 버튼을 누르자 시트에 장착된 자동안마기가 허리부터 목까지 마사지해주며 피로를 풀어준다. 운전석으로 돌아와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차량은 체어맨 W의 최상위 모델인 V8 5000. 늦은 밤 자유로에 올라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초반 가속력은 다소 무거운 느낌이지만 시속 120km를 넘어서면서 4,966cc V8 엔진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의 S500에 탑재됐던 V8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며 5,600rpm에서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뿜어낸다. 특히 시속 160km를 넘는 고속주행에도 외부 바람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창문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변속 시 별다른 거슬림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는 점도 뒷좌석 탑승자의 편안한 승차감을 돕는 요인이 될 듯 하다. 가격은 V8 5000 9,260만원, 이보다 낮은 사양인 CW600는 5,740만∼6,585만원, CW700는 6,750만∼8,0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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