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출금리 인상 전방위 확산 빚 내 집 산 사람 허리 휜다

출구전략 후폭풍 본격화<br>신용·적격대출 일제 올라<br>보금자리론도 연4%대로


출구전략의 여파로 시중 금융회사의 주택대출금리에 이어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상품 전반으로 금리인상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KB국민과 신한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까지 3년 만에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올리고 나선 것이다. 일부 시중은행이 예금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안팎 올리기는 했지만 대출금리 상승폭에 비해서는 미약하다.

가뜩이나 집값 하락에 허덕이는 가계로서는 금리부담에 허리가 더 휘게 됐으며 부실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신용 및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리가 최근 일제히 0.1~0.2%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신용테크론 금리는 지난 3일 8.42%(최고금리 기준)에서 이날 8.62%로 0.2%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최저금리도 0.1%포인트 오른 4.84%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도 최대 0.2%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인 엘리트론 역시 같은 기간 4.84~6.64%에서 4.95~6.75%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최대금리도 6.64%에서 6.75%로 올렸다.


신용대출 기준금리로 코리보를 사용하는 우리은행의 신용대출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대출금리는 단기시장금리에 연동돼 적격대출에 비하면 오름세가 완만하지만 상승 쪽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서민가계에 그늘을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의 오름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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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적격대출금리(10년 비거치 기준)는 3일 3.99%에서 이날 4.54%로 0.55%포인트 올랐고 신한ㆍ국민은행의 상승폭도 0.3~0.5%포인트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금리상승에 이어 주택금융공사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수단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3년 만에 오는 7월부터 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은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공사는 그동안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해왔다. 이번 인상으로 대출기간(10∼30년)에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u-보금자리론' 기본형 금리는 현행 연 3.8(10년)∼4.05%(30년)에서 연 4.0(10년)∼4.25%(30년)로 높아진다.

대출과 함께 수신금리도 올리기 시작했지만 폭이 미미하고 은행도 신한 등 일부로 제한돼 있다. 신한은행은 25일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2.9%에서 2개월 만에 0.1%포인트 올리고 1~3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안팎씩 인상했다. 반면 국민ㆍ하나ㆍ우리은행 등은 아직까지 1년짜리 예적금 금리 인상에 미온적이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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