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통한 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10월 23개 생명보험사의 신규 보험 가입액 중 은행 창구를 통한 판매 비중이 69.4%로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43%였던 은행창구 판매 비중은 2008년 47%, 2009년 59%로 지속 상승해왔다. 동양, 흥국, AIA, 알리안츠생명 등의 중위권 보험사는 70%를 훌쩍 넘어섰고, ‘빅3’로 불리는 3대 대형사 중 하나인 대한생명도 그 비중이 50%에 달했다.
은행 창구에서 잘 팔리는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의 판매가 급증한 데다, 보험사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은행과 적극적으로 제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문제가 불거지기도 하고,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고객에게 보험 가입을 강요하는 이른바 ‘꺾기’도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을 받는 기업이나 개인 입장에서는 은행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은행에 판매 책임을 엄격하게 묻고, 불합리한 요구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