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기, 추석이후가 더 걱정이라는데…] 안갯속 유로존

출구 못찾아… 그리스 부도 위기감



[경기, 추석이후가 더 걱정이라는데…] 안갯속 유로존 출구 못찾아… 그리스 부도 위기감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글로벌 투자자들은 9월이 남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위기의 원인과 해법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진앙으로 꼽히는 그리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사실상 국가 부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는 자체 재정긴축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조건으로 1차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데 이달 말로 예정된 6차분 80억유로 지급을 앞두고 긴축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던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실사를 중단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그리스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그리스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9월 중 돌아오는 그리스의 국채 원리금은 46억5,500만달러 수준이어서 6차분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채권시장은 이미 마비 상태다. 블룸버그는 그리스 국채의 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30%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국가 부도 확률이 91%를 기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날 그리스 2년ㆍ10년만기 국채 금리 역시 각각 55.05%, 20.12%로 치솟아(국채 값 폭락)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나마 프랑스 의회가 유로존 국가 중 처음으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안을 승인한 점은 청신호이지만 오는 29일로 예정된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 표결이 부결될 경우 남유럽 재정위기국 전체가 '돈맥경화'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이달 중 막대한 만기국채를 막아야 하는 이탈리아의 대응도 관심사다. 이탈리아는 15일 만기되는 222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비롯해 전체 455억7,700만달러(이자 포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다만 이탈리아 상원이 지난 7일 542억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안을 승인한 후 국채금리가 내림세로 반전해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밖에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이달 중 각각 41억700만달러, 75억5,800만달러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EU 재무장관들은 15~16일 이틀간 재무장관회의를 열어 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재정 문제가 유럽 은행들의 금융위기로 전이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역내 은행들이 상호 대출을 꺼리며 유럽중앙은행(ECB)에 쌓아 놓은 단기 예금이 1,690억유로에 달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할 정도로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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