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테마형 도시집합주택」 각국 집합주택 소개

◎“21C주택엔 주제와 철학 담자”「주제와 철학이 살아있는 아파트와 연립주택」 이것이 향후 우리의 도시주거공간 형태의 모범답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살아도 질리지 않고 자연속에 사는 것 같이 상쾌한 아파트」 「겉모양이 하나의 조각품처럼 아름다운 연립주택」 「첨단문명인프라를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빌라단지」 「전통문화 보존지역에서도 튀지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 시골 전원아파트가 아니고 도심속의 아파트가 이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개념에서 보면 꿈같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현재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심의 많은 공동주택들이 확실한 테마를 갖고 건설돼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대표적 테마형 도시집합주택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한 책 「세계의 테마형 도시집합주택(도서출판 발언)」이 나와 주목을 끈다. 대한주택공사 이규인주택연구원이 쓴 이 책은 각국의 사례들을 직접 현지조사하고 이를 일정한 주제별로 분류한 50여개 테마단지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의 도시주거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테마형 집합주택개념이 우리나라에도 신속하게 도입돼야한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이를 무리없이 작품으로 소화해내는 건축가들의 지혜와 완벽한 책임시공으로 공급되는 선진국의 도시집합주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불 프띠 케시드럴/바로크시대 건축요소 원용/베르사유궁전 이미지 창출 반원형의 6층 주동과 2개의 중정형 ㅁ자 주동으로 구성된 아파트. 프랑스 바로크시대의 전통건축요소를 원용하여 베르사유궁전과 같은 이미지를 창출한 것을 두고 주민들은 이 아파트를 「서민용 베르사유 아파트」라 부른다. 단지내 중심광장에 우뚝선 상징탑은 이 집합주택단지 동선계획의 핵심일 뿐 아니라 심벌역할을 하면서 극적인 경관연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고전주의적 설계요소와 공업화 모델의 조화를 시범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고전의 이미지와 하이테크의 추상화를 통하여 반복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고 경제성과 화려한 경관을 동시에 추구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80년대 초반까지 9개의 신도시가 건설됐다. 그중 5개지역이 파리에서 40㎞내의 대도시권역에 계획됐는데 이들 도시 모두가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닌 교통 및 지역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종합도시로 만들어졌다. 「프띠 케시드럴」은 이 신도시내에 있는 집합주거단지다. 설계는 리카르도 보필이 맡았고 6층의 반원동 주동과 4층짜리 사각형 주동으로 구성돼 있다. ◎일 오사카 넥스트21/쾌적환경·자원절약 등 표방/18가구서 18개 소주제 실험 「넥스트21」은 일본의 공공시설 건설회사인 오사카 가스에 의해 건립된 21세기형 도시집합주택의 총제적 실험모델이다. 이 주택은 에너지절약 시책이나 환경공생주택의 제안들이 실험의 주된 핵심이다. 이 주택의 디자인은 넥스트21건립위원회 의장인 우치다 박사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멤버들이 참여했다. 이 실험주택 계획에서 설정한 주제는 5가지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한 연동성과 적응성, 에너지절약과 자원의 재활용, 쾌적한 환경 및 생태정원, 미래지향적 건물시스템 등이다. 이 단지는 오사카궁으로부터 수백m 떨어진 중심부에 18가구의 주택으로 이뤄졌다. 이 주택은 각 단위주택간 긴밀한 관계를 위해 3차원의 입체가로를 배치했으며 건축가는 최소한의 공간설계를 해서 사용자들이 정해진 건축선내에서 자유롭게 단위주택의 외벽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넥스트21」의 18가구 집합주택은 가든하우스, 홈파티가 있는 집, 자립가족의 집, 작은 공장이 있는 집, 확대가족의 집, 시간을 창조하는 집, 작업장이 있는 집, 기분이 변하는 집, 3세대주택, 도시의 독신자 주택, 딩크족의 아파트, 휘트니스룸이 있는 집, 젊은 가족의 집 등 18가지 소주제를 갖고 실험을 하고 있다. ◎독 튜빙겐 샤프릴/인체무해·재활용 자재만 사용/자연과 공생 추구 생태 친화형 샤프릴주거단지는 독일의 대표적 환경친화적 사례로 지난 80년대초기에 착공, 85년에 완공한 임대주택단지다. 1.3㏊의 부지에 1백11호의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다. 인접 농가의 건축형태를 부분적으로 모방해 온실 등을 이용한 태양열과 지역난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며 철저한 생태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주택에 사용된 재료도 생태적이며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이다. 독일 연방 건축생태제품협의회 검사를 통과했거나 경험적인 보증을 거친 재료들을 사용했다. 목재, 벽돌, 석회칠, 인체에 해가 없고 재순환이 가능한 재료를 선택했으며 재료비용을 고려해 향토적 재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건축평면은 에너지 절약을 주요개념으로 적용했고 태양열을 통해 7%정도의 에너지가 절약되며 난방방식은 벽부터 따뜻해지는 복사열방식을 사용했다. 어린이놀이공간도 물, 흙, 습지 등과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인 놀이 공간으로 계획됐으며 단지내 생활쓰레기도 퇴비장에 모았다가 비료로 쓰도록 만들어져 있다. 단지내 녹지는 생태학적 배식원리에 기반을 두고 조성됐고 주로 잎이 울창하고 무성한 향토수종을 심었다. 설계자는 에블레, 건폐율 35%, 용적률 90%, 건축주 칼스루어 생명보험. 조적·목조·회반죽 구조의 5층건물. ◎불 마르네 라 발레/포르잠박 등 유명건축가 참여/단지마다 지형맞춰 테마 실현 마르네 라 발레는 파리도심에서 동쪽으로 10㎞ 지역에 있다. 계획인구 5만명에 부지면적은 1만5천㏊이며 바로 옆에는 유로 디즈니랜드가 건설돼 있다. 이 신도시가 돋보이는 것은 각 단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건설된 도시형 집합주거단지이기 때문이다. 이 도시는 역사적 유적이 풍부한 곳임에도 지형조건에 맞는 여러형태의 집합주택이 건설돼 도시를 더욱 빛내고 있다. 이 신도시내에는 포르잠박을 비롯 앙리 시리아니 등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다수가 참여해 다채로운 도심아파트를 설계해놓고 있어 마치 테마형 집합주택의 경연장처럼 돼 있다. 특히 노이지 르 그랑역 근방에 지어진 피카소 아레나는 환상적 이미지의 원형주동의 외관 때문에 이 지역의 상징적 주택이 되어 있다. 이 작품의 디자인 모티브는 고전적 포럼과 중세기 고딕의 전통적 장식이다. 콘크리트 구조이며 5백40세대 규모다. 건설기간은 83년부터 86까지 4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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