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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FOMC 앞둔 투자전략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6~17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동결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 보면 우선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현재 투자자들의 기대(컨센서스)에 위배되는 정책이기 때문에 증시에는 단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월 초 54%에서 현재 72%로 높아졌다. 한편 9월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증시는 유동성 효과를 바탕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즉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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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동성 장세에서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고 접근하는 전략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제조업 기준으로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중국의 재고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우려가 높아질 것이고 자산가치에 대한 신뢰는 낮아질 것이다. 둘째, 신흥국 위험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있어 캐리트레이드(저금리 통화 차입, 고금리 통화 매입 전략)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캐리인덱스지수(엔화·유로화 바스켓 매도 - 원화·위안화 등 신흥아시아 8개국 통화 매수 바스켓 매수)는 지난 8월 급락한 이후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셋째,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진행될 것이다.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밸류에이션 측정 지표가 재평가(리레이팅) 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할 경우 기대수익률은 낮아진다.

현재 대내외 펀더멘털의 자생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도 업종이 형성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비중을 높이는 전략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인덱스(Index) 추종 형태로 구성하는 방법이 바람직해 보인다.

당분간 외국인과 개인이 수급 주체로 부각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주식형 펀드 잔액 증가를 바탕으로 한 투자신탁업자들의 수급 개선과 연기금이 2개월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 점은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투신이나 연기금이 올 들어 비중을 크게 줄인 업종 중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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